현대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겪는 사이 기아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판매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올해 1~10월까지 누적 국내 판매량에서 기아가 현대차를 네 차례 앞질렀고 판매 격차도 1만대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아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4만 904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5만 1007대로 27.5% 증가하며 현대차보다 1965대 더 많이 판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가 기아보다 1만 3821대 많았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기아는 올해 4월과 7월, 8월에 이어 10월에도 현대차를 앞섰다. 9월 현대차가 다시 우위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누적 판매에서도 격차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은 49만 72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기아는 48만 7308대로 7.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 5337대였던 양사의 격차는 올해 9915대로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에는 레저용 차량(RV) 판매 실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10월 기아의 국내 RV 판매량은 31만 8167대로 현대차(17만 1286대)보다 14만 6881대 많았다. 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을 앞세운 반면 현대차는 주력 SUV의 판매 감소를 겪었다.
지난달 현대차의 투싼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3%, 싼타페는 49.2%, 팰리세이드는 13.2% 감소했다. 제네시스도 34.4% 줄었다. 그랜저 판매가 37.7% 증가했지만 SUV와 고급차 판매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격차가 좁혀졌다. 현대차의 10월 글로벌 판매량은 32만 9773대로 6.3% 감소한 반면 기아는 29만 1219대로 10.3% 증가했다. 양사의 월간 판매 격차는 지난해 10월 8만 8066대에서 올해 3만 8554대로 줄었다.
올해 1~10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321만 8586대, 기아가 276만 9954대였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지만 기아는 5.1% 증가했다. 지난해 82만 739대였던 누적 판매 격차도 44만 8632대로 축소됐다.
현대차는 생산 효율화와 투싼·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와 유럽 전기차 등 지역별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도 엇갈렸다.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10월 5만 18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6.6% 증가했다. 수출이 4만 9390대로 28.5% 늘며 성장을 이끌었지만 국내 판매는 799대로 3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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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는 국내 2703대, 수출 2800대 등 총 5503대를 판매해 23.6% 감소했다. 다만 국내 판매는 전월 대비 18.1% 증가하며 세 달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KG모빌리티(KGM)는 국내 2037대, 수출 4500대 등 총 65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68만 3221대였다. 업체별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격차 축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주력 SUV의 판매 회복을 추진하는 동안 기아는 RV와 전동화 차량을 앞세워 추격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