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 팔던 시대 끝…한국오라클, AI 사업 판 바꾼다

김성하 사장 "고객 문제 해결에 집중"…멀티클라우드 성과·AI 스타트업 육성 확대

컴퓨팅입력 :2026/11/01 12:00

한국오라클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국내 사업 전략을 고도화한다. 기존 기술·라이선스 판매 중심에서 산업별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멀티클라우드와 국내 AI 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사업 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과거에는 단위 기술로 고객에게 접근했다면 이제 고객이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컨설팅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024년 초 취임 이후 기술 중심 영업 조직을 산업별 고객 수요와 클라우드·AI 사업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편해 왔다. 오라클 연례 컨퍼런스 명칭이 지난해 '클라우드 월드'에서 'AI 월드'로 바뀐 데 이어 올해는 AI 업무 적용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나정옥 한국오라클 부사장(왼쪽)과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중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김 사장은 "작년에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으로 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고객이 AI를 도입하는 여정에 동반자 입장에서 함께하는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인프라와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데이터 플랫폼 및 멀티클라우드 사업 강화다. 특히 과거 경쟁 관계였던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도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월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멀티클라우드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고객들이 실제 작동하는 솔루션인지 의문을 가졌던 단계를 넘어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이러한 협력을 강화해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AI 스타트업 육성도 강화한다. 한국오라클은 신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 선정 기업 솔루션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하고 글로벌 영업망과 연계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오라클 AI 월드 2026 (사진=오라클)

나정옥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AI 생태계에서는 한 회사가 모든 것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파트너들과 협업해 시장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오닉에이아이와는 오라클 인프라와 자체 AI 솔루션을 결합해 공동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과는 국내 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AI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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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력 사업인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도 국내에서는 파트너 중심으로 접근한다. 단기간에 사업을 급격히 확대하기보다 한국 기업의 세부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AI 기업과 협력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AI는 단순한 기술 진화가 아니라 산업혁명과 비슷할 정도로 완전히 판이 바뀌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고객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