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지금] 오라클, AI 투자 흑자 청사진에 주가 '들썩'

2029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 300억 달러 목표…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우려 완화

컴퓨팅입력 :2026/10/29 12:08

오라클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를 완화할 중장기 현금흐름 개선 계획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향후 설비투자를 줄이고 자체 현금흐름으로 성장 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2026'에서 중장기 재무 전망과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클레이 마고요크와 마이크 시실리아 공동 최고경영자(CEO), 힐러리 맥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향후 성장 전략과 재무 목표를 설명했다.

오라클은 2027~2028회계연도에 설비투자가 정점을 찍은 뒤 2029회계연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8회계연도 하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로 전환하고 2029회계연도에는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라클 2027~2030회계연도 투자 계획 (사진=오라클)

2029회계연도부터는 자체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성장 투자를 충당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필요한 막대한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급업체 금융과 고객이 제공하는 하드웨어, 고객 선급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추가 자금 조달 규모도 제한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2027~2030회계연도 투자 기간에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추가 자금을 최대 200억 달러로 제한하고 주식 발행과 차입을 통해 각각 100억 달러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2027회계연도 1분기에 완료한 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 주식 매각 자금과 기존 부채 차환을 제외한 금액이다.

재무 건전성 개선 목표도 제시했다. 오라클은 2029회계연도 순부채를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5배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투자적격 신용등급 유지와 배당금 지급, 성장 기회에 대한 투자를 주요 자본 배분 원칙으로 유지한다.

중장기 실적 목표도 공개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DB),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2030회계연도 매출 225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부터 연평균 35% 이상 성장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40% 이상, 주당순이익(EPS)은 21달러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 2027회계연도 매출 900억 달러 이상과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 8.10달러 전망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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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현금흐름 개선 전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장중 최대 13%가량 급등했으며 전 거래일보다 10.73% 오른 144.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029회계연도까지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리라 예상한 만큼, 이번 발표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무 부담 우려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은 이번 발표를 통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화하고 향후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슨 CF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차별화된 성장과 잉여현금흐름 흑자 전환, 높은 영업이익률, 건전한 재무구조를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