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은 차세대 우주비행기 ‘아페이론’을 공식 공개하고, 내년 2분기 상업용 우주 관광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아페이론은 버진 갤럭틱의 모선인 ‘VMS 이브’에 실린 채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우주선 공장에서 뉴멕시코주 운영 기지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시험 비행에 앞서 필요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페이론이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무한(boundless)’을 뜻한다. 83개국 참가자들이 참여한 공개 투표를 통해 이름이 선정됐다.
앞서 버진 갤럭틱은 올해 초 상업용 우주 관광 상품의 좌석을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비행의 티켓 가격은 1인당 75만 달러(약 10억원)다. 회사는 현재 100명이 넘는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초기 비행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탑승객이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아페이론,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은?
아페이론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총 7차례 준궤도 비행을 수행한 기존 우주비행기 ‘VSS 유니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버진 갤럭틱은 2024년 6월 마지막 유인 비행을 마친 뒤 비용 절감과 차세대 우주비행기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VSS 유니티의 운항을 중단했다.
아페이론은 이전 모델보다 크기가 커져 승객을 최대 6명까지 태울 수 있다. 기존 VSS 유니티의 수용 인원인 4명보다 2명 늘어난 것으로, 한 번의 비행에서 판매할 수 있는 유료 좌석도 그만큼 증가했다. 비행 가능 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VSS 유니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행할 수 있었지만, 아페이론은 비행 사이에 필요한 유지보수 작업을 줄여 한 달에 최대 8회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행 방식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모선인 VMS 이브가 아페이론을 날개 아래에 장착한 채 이륙한 뒤 약 1만3500m 상공에서 분리한다. 분리된 아페이론은 로켓 엔진을 점화해 최대 87㎞ 고도까지 상승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 카르만선을 넘지는 못하는 높이다.
승객들은 이 고도에서 약 3~4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안전벨트를 풀고 기내를 자유롭게 떠다니며 창 밖으로 지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후 우주비행기는 지상으로 하강해 착륙한다.
티켓 가격, 계속 올라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 티켓 가격은 계속 올랐다. 2005년 VSS 유니티 탑승권 판매를 시작할 당시 좌석당 가격을 20만 달러(약 2억 7000만원)로 책정했으나 이후 25만 달러로 올랐고 2021년 판매를 재개하면서 45만 달러(약 6억원)로 다시 인상됐다. 2024년에는 60만 달러까지 인상됐고, 올해 3월 말에는 75만 달러(약 10억원)로 추가 인상됐다.
아페이론의 공개는 준궤도 우주 관광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반인이 지구 상공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상업용 우주 관광 서비스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태다.
버진 갤럭틱은 첫 비행에 탑승할 100명 이상 티켓 구매자를 준비시키고 있으며, 현재 600명 이상이 추가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좌석당 75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대기자 700여 명 잠재적 티켓 판매 규모는 약 5억25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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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우주 관광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수익 산업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버진 갤럭틱의 예약 대기자 명단은 우주여행에 기꺼이 거액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은 지난 1월부터 최소 2년간 준궤도 우주 관광 비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버진 갤럭틱이 운항을 재개하면 민간 준궤도 우주 관광 시장에서 사실상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