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배’ 남극 빙산, 뜻밖 장애물…좌초 우려 [우주서 본 지구]

빙산 A-81, 사우스조지아섬으로 접근 중

과학입력 :2026/10/31 09:40

약 3년 전 남극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빙산이 남극해를 가로질러 수천㎞를 이동해 현재 남대서양 외딴섬에 접근하고 있다. 다만 섬 주변 해저 지형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빙산 이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이스닷컴, 어스닷컴 등 외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테라 위성이 지난 20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빙산 A-81이 사우스조지아섬에 접근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테라 위성이 2026년 10월 20일 사우스 조지아 섬에 접근하는 A-81 빙산을 포착했다. (사진=NASA 지구 관측소)

A-81은 서울 면적(약 605㎢)의 2배가 넘는 초대형 빙산이다. 2023년 초 남극 브런트 빙붕에서 분리된 뒤 이동을 이어왔다.

2023년 초 빙붕에서 분리된 A-81

빙산 A-81은 2023년 1월 남극 브런트 빙붕에서 분리되며 여정을 시작했다. 당시 면적은 약 1550㎢에 달했다. 이후 3년 이상 웨델해를 이동하며 강력한 해류를 타고 남극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나아갔다.

2026년 5월에는 남극반도 최북단에 도달한 뒤 스코샤해로 진입해 남극 주변 해역을 벗어나 남대서양으로 향했다. 10월 말 현재 브런트 빙붕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2300㎞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다.

2023년 1월 남극 브런트 빙붕에서 분리된 A-81 빙산(사진=NASA)

빙산이 향하는 곳은 차갑고 영양분이 풍부한 바닷물로 둘러싸인 사우스조지아섬이다. 이 섬은 웨델해를 빠져나온 빙산들이 북쪽으로 이동할 때 자주 지나는 경로에 자리 잡고 있다.

해저 지형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로

사우스조지아섬에 가까워진 A-81의 이동 속도는 점차 느려지고 있다. 위성 관측 결과, 빙산이 섬 주변 해저 대륙붕의 가장자리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심이 얕아지는 해저 지형은 거대한 빙산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빙산의 수중 부분이 해수면 아래 깊숙이 뻗어 있으면 해저 지형에 걸려 좌초할 가능성도 커진다.

호주 기상청의 얀 리저와 연구원 크리스토퍼 슈먼은 A-81의 이동 속도가 느려진 현상을 확인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빙산이 해저 대륙붕 가장자리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있다.

사우스조지아섬 주변 해저 지형은 다른 거대 빙산에도 장애물이 됐다. 2025년에는 남극에서 긴 여정을 거쳐온 빙산 A-23A가 이 섬 주변 해저 대륙붕에 좌초된 뒤 결국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다. 다만 A-81이 A-23A와 같은 운명을 맞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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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라 북상 중인 남극의 거대 빙산들

A-81 외에도 웨델해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거대 빙산들이 있다. 빙산 A-74는 이미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지만, A-83은 여전히 온전한 상태로 A-81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다른 빙산들도 해류를 타고 웨델해를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년 넘게 바다를 떠다닌 A-81이 앞으로 어떤 경로를 택할지는 사우스조지아섬 주변의 해저 지형과 해류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빙산이 섬 주변에 좌초할지, 아니면 장애물을 피해 이동을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어스닷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