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어떡해"…세계 최대 빙산, 남대서양 섬으로 돌진 중

빙산 A23a, 사우스조지아·사우스샌드위치 섬으로 향하는 중

과학입력 :2025/01/25 12:04    수정: 2025/01/25 22:40

남극에서 떨어져 나왔다가 한동안 제자리에 머물렀던 세계 최대 빙산 ‘A23a’가 야생동물 서식지인 남대서양의 외딴 섬으로 빠르게 돌진 중이라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던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립빙상센터 자료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A23a 빙산은 야생동물의 대규모 서식지로 알려진 사우스조지아 섬, 사우스샌드위치 섬과 약 290km 가량 떨어져 있는 상태다. 세계 최대 규모 빙산이 이 섬들과 충돌할 경우 그 곳에서 서식하는 펭귄, 물개 등 기타 야생 동물에 치명적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빙산이 펭귄과 물개 등 야생동물이 대규모로 서식하는 사우스조지아 섬, 사우스샌드위치 섬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우스 조지아 섬에 선박을 주둔하고 있는 선장인 사이먼 월러스는 BBC 뉴스에 "빙산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며, "빙산이 우리를 완전히 빗나가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빙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A23a는 표면적이 약 1천967km에 달한다. 이 빙하는 1986년 서남극 대륙의 필히너-론네 빙붕에서 분리됐지만 이후 사우스오크니 제도 북쪽 해저에 갇혀 있었다. 2020년에는 이 곳에서 풀려나 떠다니다 해양 소용돌이에 갇히며 웨델해에 다시 갇혀 있었으나 작년 12월 웨들해에서 벗어나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촬영된 A23a 빙산의 모습 (사진=NASA 지구관측소)

빙산은 온도에 따라 녹는 속도가 다르기도 해 빙산의 움직임은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최근 예측에 따르면 A23a는 해류에 의해 드레이크 해협이라고 불리는 수역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조지아 샌드위치 제도는 이 항로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빙산으로 인한 위협이 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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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조지아는 빙산 통로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업과 야생 동물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둘 다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양 생태학자 마크 벨치어가 밝혔다.

하지만 빙산의 영향은 때때로 지역 야생 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2004년 A38 거대 빙산이 사우스 조지아섬에 좌초돼 펭귄과 물개의 먹이 공급지를 막아 많은 펭귄과 물개 새끼들이 해변에 죽는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