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 등장한 이색 종교 공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방문했다가 잠시 마음을 쉬어가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SNS 스레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절 ’산사’, 온라인 성당 ’인피스(In Peace)’, 온라인 교회 ’새벽 예배당’ 등 종교시설을 가상으로 구현한 웹사이트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종교시설을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접속해 기도하거나 종교적 의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적인 곳은 온라인 절이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찰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펼쳐진다. 이용자는 방석에 앉아 잠시 쉬거나 염주를 굴리고 절을 할 수 있다. 반야심경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는 기능도 마련됐다. 사이트는 스스로를 ’염주를 굴리고, 절하고, 잠깐 쉬어가는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사가 공개 하루 만에 방문자 5만명을 넘어섰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방석 20개를 마련했지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후 방석을 100개로 늘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온라인 절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종교를 소재로 한 공간도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성당 인피스에서는 촛불을 켜거나 묵주기도를 할 수 있다. 화면 속 의자에 앉아 성가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호를 긋는 동작을 구현하거나 미사포를 쓰는 기능까지 갖춰 실제 성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디지털 공간에 옮겼다.
이용자들의 반응에는 신기함과 즐거움이 묻어난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온라인 성당 체험 게시물은 수천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고해성사를 소재로 한 체험 공간도 등장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입력하면 빛과 비둘기가 나타나는 시각 효과가 연출되는 방식이다. 종교 의식의 일부를 친숙한 디지털 콘텐츠로 풀어낸 셈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의 아티팩트로 공유된 온라인 교회도 등장했다. 온라인 교회에서는 말씀 뽑기를 체험할 수도 있고, 찬송가를 듣거나 기도를 할 수도 있다.
이들 공간의 공통점은 이용자가 단순히 화면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온라인 종교 활동이 법회나 미사, 예배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새롭게 등장한 웹사이트에서는 염주를 굴리고 촛불을 켜는 등 간단한 조작을 통해 종교적 행위를 체험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온라인에 마련된 작은 종교 공간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 흥미로운 기능을 경험하려는 호기심도 있겠지만,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공간을 찾는 마음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종교시설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휴대전화 하나로 잠시 기도하거나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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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의식을 친숙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앙생활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일상에서 종교를 가까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고, 종교가 낯선 사람에게는 부담 없이 문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온라인에서 촛불을 켜거나 말씀을 뽑는 행위가 실제 미사나 예배, 법회를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종교적 상징과 의식이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소통과 휴식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