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킹 유출피해 올해만 2억 6000만명 '인구 2배 돌파'

유출 보고 2094건으로 지난해 연간 1256건 갱신

컴퓨팅입력 :2026/10/30 09:18

일본에서 올해 4월 이후 불법 접근(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연인원 약 2억 6000만명분, 인구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된 유출 건수는 2094건으로 지난해 연간 1256건을 이미 웃돌았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통계를 공개했다.

유출 규모는 일본 인구(1억 2297만명)의 2배를 넘는다. 올해 4월부터 10월 16일까지 개보위에 보고된 불법 접근 유출 사안이 2094건에 이른다. 유출 인원이 100만명을 넘는 사안은 20건 이상이다. 해당 집계는 개보위에 직접 보고한 기업분만 해당되며, 관할 부처에 먼저 보고하는 은행, 통신사 등은 제외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다카이치 총리 공식 엑스 캡처)

월별 보고 건수는 5월 163건 이후 계속 늘다 10월에 급증했다. 4~6월에 매달 100건 안팎이던 보고가 7~8월 200건대로 늘었다. 10월 830건은 9월 303건의 2.7배를 찍었다.

유출 인원 '1000만명 초과' 사건은 8월과 9월 각 1건이었지만, 10월에는 4건으로 늘었다. '100만명 초과~1000만명 이하' 사안은 8월과 9월 각 4건에서 10월 18건으로 크게 늘었다. 10월 접수분 가운데 588건은 유출 규모가 10만명대다.

현지 보안업계에서는 기업이 맡긴 위탁업체가 해킹당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여러 원청 기업으로 피해가 연쇄 확산한 게 급증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개보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대규모 유출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보위는 개인정보 관리와 보안 대책이 미흡했던 기업에 강력한 행정지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개인정보보호법상 기업과 기관은 유출을 안 날로부터 3~5일 안에 개보위에 보고해야 한다.

위탁업체를 통한 연쇄 피해의 구체적 사례도 나왔다. NHK에 따르면 오사카에 본사를 둔 시스템 위탁업체 알카디아(アルカディア)가 불법 접속을 당했다. 이 여파로 히로시마현 경찰본부 소속 경찰관과 직원 약 5700명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방 관련 시스템까지 합쳐 12만 7000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고토구, 세타가야구 등 지자체의 방재, 비상소집 시스템은 운영이 중단됐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1일 22곳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경찰관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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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인터넷그룹도 공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자사 서비스 오나마에닷컴 데스크톱 클라우드의 서버 2만 6000여 대가 사이버 공격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해커 조직은 27일 정오까지 100만달러(약 13억 2000만원)를 내지 않으면 고객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요구했고, GMO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공격 측이 28일 고객 정보를 공개했다.

개별 사고 규모도 컸다. 일본 주차장 운영업체 파크24는 지난달 자회사가 운영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타임즈카의 웹 시스템에 비정상적 접속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 662만 8000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운전면허증과 학생증 이미지 146만건이 외부로 전송된 흔적도 확인됐다. 지난 26일에는 가전 양판점 조신이 최대 623만건, 라쿠텐 트래블이 최대 260만건의 유출 가능성을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