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클라우드가 효자"…삼성SDS, 매출 기대 이상에 AI 사업 성장도 '탄력'

대외 클라우드 92% 급증 덕에 3Q 매출 컨센서스 '상회'…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에 기대

컴퓨팅입력 :2026/10/29 11:00

삼성SDS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 계열사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물류 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투자와 대외 사업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분위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조77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 늘어난 2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환차손 영향으로 영업외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458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은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밑돈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증권가에선 삼성SDS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3조6591억원, 영업이익 2448억원으로 관측한 바 있다. 실제 매출은 예상치보다 3.1% 높았으나 영업이익은 1.6% 낮았다. 당기순이익도 시장 전망치인 2047억원을 11.7% 밑돌았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 (사진=삼성SDS)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S의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7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IT서비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42%에서 올해 47%로 높아졌다.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가 클라우드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대외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타났다. 특히 삼성 관계사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의 대외 매출은 165%,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의 대외 매출은 110% 늘었다. 삼성 계열사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에 금융·공공 등 외부 고객 매출이 더해지면서 사업 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서는 MSP가 성장을 주도했다. 금융권 AI 전환(AX)과 조선 업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MSP 매출은 3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CSP 매출도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수요와 공공·소프트웨어 업종의 서비스형 GPU(GPUaaS) 공급 증가에 힘입어 15% 늘어난 32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의 기존 전망을 웃도는 성과다. LS증권은 실적 발표에 앞서 삼성SDS의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을 7886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매출은 이보다 75억원 많았다. 기업들의 AI 도입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삼성SDS의 중장기 성장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기존 IT서비스 사업에서도 클라우드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3분기 SI 매출은 2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ITO 매출은 6814억원으로 0.3% 증가했다. SI 사업은 국방·바이오 업종 대형 프로젝트 종료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이를 보완하면서 IT서비스 전체 매출은 5.3% 증가한 1조6810억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도 2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직전 분기(11.5%)보다는 0.5%포인트 개선됐다.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익성도 전분기보다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AI페스타26 삼성SDS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물류 사업도 전체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물류 매출은 2조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특히 항공·해상 물류 매출은 1조1522억원으로 30%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류 부문 영업이익도 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개선세가 나타났다. 물류 부문 영업이익률은 2분기 1.5%에서 3분기 1.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SDS는 최근 항공 화물 혼재 전문 기업 우정항공 지분 100%를 인수해 항공물류 사업 확대에도 나선 상태다. 항공·해상 물류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수 효과가 향후 실적에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준희 대표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SDS는 최근 퍼시픽자산운용이 추진하는 200메가와트(MW)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며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은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S는 오는 2031년까지 AI 인프라에 5조원을 투자하고 데이터센터 용량을 800M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접 설비투자와 지분투자, DBO 사업을 병행해 투자 부담을 분산하면서 AI 인프라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GPUaaS와 데이터센터 운영을 비롯해 기업용 AI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 본사 전경 (사진=삼성SDS)

증권가에서도 삼성SDS의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과정에서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 27만원을 제시했다. iM증권도 같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LS증권은 삼성SDS의 내년 영업이익이 1조70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보다 3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사 AI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매출 성장, 신규 데이터센터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증가 폭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서비스 분야에서도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SDS는 금융권 AI·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보험사와 금융지주사의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공 부문에서는 AI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의 누적 사용자가 33만 명으로 확대됐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AX 사업이 늘어나면서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에서도 추가 매출 기회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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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대외 클라우드 성장세가 내년 AI 인프라 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존 관계사 중심의 수요 기반에 외부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대규모 설비투자의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돼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 상당 부분 캡티브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런티어 AI 기업 유치도 가능해지면서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