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은 여전히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기기다. 다만 이제는 만져도 될 만큼 완벽해졌을 뿐이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 ‘인체공학적 재앙’이라며 선을 그었던 터치스크린 맥북 등장 뒤에는 기술적 타협을 거부해 온 애플의 집요한 계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애플 핵심 경영진 3인방이 마침내 맥북 화면에 손끝을 허락하게 된 진짜 배경을 털어놓았다.
존 터너스 애플 CEO는 28일(현지시간) IT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맥북 프로에 터치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화면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손을 뻗어 조작하는 것은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전 CEO 역시 "노트북과 태블릿을 결합하는 것은 냉장고와 토스터를 합치는 것과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터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맥북에는 이를 미뤄왔다.
터너스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더라도 맥북 프로의 기본적인 설계 철학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터치 기능을 추가한 뒤에도 맥북을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중심으로 조작하는 간접 입력 장치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맥은 기본적으로 트랙패드와 키보드를 중심으로 설계된 간접 입력 장치다. 하지만 터치 입력이 편리하고 유용한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터치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무거워지거나 두꺼워지지 않는 지점에 도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해답은 맥에 탑재한 디스플레이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였다”며 “이 모든 조건이 갖춰졌고, 여기에 터치 기능까지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책임자와 그렉 조스위악 애플 마케팅 책임자도 터치 기능 도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조니 스루지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애플 실리콘 칩,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터치 기능을 통합하기 위한 애플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렉 조스위악은 전문가 사용자들이 터치 기능을 기다려 왔으며, 젊은 크리에이터 세대 역시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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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관련 하드웨어도 개선했다. 디스플레이 발열을 억제할 수 있도록 열 관리 구조를 재설계했으며, 지문과 얼룩이 덜 남도록 무반사 코팅을 적용했다. 터치할 때 화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힌지도 강화했다.
새로운 OLED 맥북 프로는 이날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하며, 오는 11월 6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14인치 모델이 2899달러(국내 출고가 479만원), 16인치 모델이 3399달러(559만원)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