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유럽서 일본차 추월…3분기 점유율 역전

9월 점유율 14.5%로 최고…EU 수입 억제 움직임 속 중국 업체 현지 생산 확대

카테크입력 :2026/10/27 08:53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3분기 유럽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 신규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점유율은 12.7%로, 도요타 등 일본 제조사들 합산 점유율 11.9%보다 0.8%포인트 높았다.

2026 파리모터쇼 BYD와 샤오펑 부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분기 말에는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중국 브랜드 9월 점유율은 1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보다 약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년 전 점유율 1%…하이브리드로 시장 확대

중국 브랜드 유럽 시장 점유율은 5년 전 약 1%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며 단기간에 입지를 넓히고 있다.

수십 년간 현지 판매·생산 기반을 구축한 일본 업체들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도요타는 1963년 유럽 판매를 시작했고, 닛산은 1986년부터 영국 선덜랜드 공장을 운영해왔다.

중국 업체들은 영국에서도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 체리의 재쿠7 SUV는 올해 3월과 9월 영국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재쿠7 (사진=재쿠 홈페이지)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신차 투입도 이어지고 있다. 체리와 BYD, 지리의 지커는 이달 초 파리모터쇼에서 신규 모델을 선보였다. BYD는 유럽용으로 개발한 소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돌핀 G DM-i를 앞세웠다.

폭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 업체들이 여전히 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에 고객을 빼앗기는 동시에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와 가격·제품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EU는 수입 억제 검토…중국 업체는 현지 생산 준비

EU는 중국산 차량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추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하이브리드 수입 억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가 확정·시행된 단계와는 구분된다.

역내 생산 차량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우선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법인차 세제 혜택을 유럽 생산 여부와 연계하는 내용이 포함돼 법인 수요가 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원 효과와 공급망 부담을 함께 우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정책 방향을 환영하면서도 생산지에 따른 차등 지원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에 차량·부품을 공급하는 영국과 튀르키예, 모로코 등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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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있는 중국 체리차 공장 (사진=체리)

중국 업체들은 유럽 생산 기반을 마련하며 대응하고 있다. 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BYD는 헝가리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업을 통해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B10 SUV 생산을 시작했다. 완성차 수출에 현지 생산을 더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