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화면 균열, ‘힌지 레일’ 때문?

모바일 기기 수리업체 아이픽스잇 분석…"디스플레이 때문 아닐수도"

홈/모바일입력 :2026/10/26 08:32    수정: 2026/10/26 08:33

아이폰 듀오 사용자들 사이에서 힌지 부위를 따라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화면 자체 문제보다는 힌지의 곡선 레일 구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T매체 맥루머스는 25일(현지시간) 모바일 기기 수리업체 아이픽스잇의 아이폰 듀오 분해 영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이픽스잇이 애플 아이폰 듀오를 분해했다. (사진=아이픽스잇)

아이픽스잇은 분해 작업을 통해 아이폰 듀오의 내부 부품 구성과 먼지 유입 방지 성능, 수리 용이성 등을 살펴봤다. 먼저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를 분해하기 전 형광 먼지를 다량 뿌려 먼지 유입 여부를 확인했다. 아이폰 듀오는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테스트 결과 USB-C 포트와 스피커, 베젤 등에서 먼지가 발견됐지만, 기기 내부로 유입된 먼지 입자는 거의 없었다고 아이픽스잇은 밝혔다.

앞서 힌지에 먼지가 들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분해 결과 아이폰 듀오의 힌지에는 유사한 테스트를 거친 삼성 갤럭시Z폴드8이나 구글 픽셀11 프로 폴드보다 먼지가 적게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픽스잇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움직이는 부품에는 여전히 먼지가 유입될 수 있다며, 해변에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의 커버 레이어는 비교적 쉽게 분리할 수 있었다. 애플은 나노 텍스처 커버 레이어를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해 교체 비용을 낮췄다. 다만 사용자가 직접 분리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사진=아이픽스잇

배터리 분리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처음 도입한 전류 기반 배터리 접착 기술을 적용했다. 미세한 전류를 흘려 접착제를 약화하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다. 아이픽스잇은 이를 두고 지금까지 출시된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배터리 분리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파손되지 않아도 비슷한 문제 가능성 

아이픽스잇은 최근 사용자들이 보고한 디스플레이 손상 사례도 분석했다. 손상 원인으로는 외부 압력과 이물질 끼임, 반복적인 굽힘, 제조 결함 등이 거론됐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물리적으로 파손되지 않았더라도 배선 문제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보고된 손상 사례에서 균열이 발생한 부위는 힌지 구조상 서로 다른 특징을 보였다. 특히 손상 지점은 아코디언 형태의 케이블이 지나가는 부분과 여러 모서리가 만나는 지점 인근에 집중됐다. 이 구조 때문에 특정 부위에 응력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레딧 @u/Midnight_Slump

아이픽스잇은 접히는 과정에서 응력이 어디에 집중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해 영상과 CT 스캔 이미지를 토대로 3D 힌지 모델을 제작하고, 이를 실제 손상 사례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디스플레이 손상은 플렉스 케이블이 지나가는 틈과 중앙 힌지 지지대가 만나는 지점 주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진에서 확인된 손상 부위는 디스플레이 케이블이 힌지를 통과하는 지점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다. 오히려 디스플레이를 지지하는 구조가 바뀌는 경계 지점보다 약간 아래쪽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아이픽스잇은 화면의 회전축을 따라 이어지는 힌지의 곡선 레일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휴대전화를 접을 때 곡선 레일이 힌지의 평평한 판 위로 들리는 움직임이 관찰됐으며, 이 지점이 실제 디스플레이 손상 위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수리 용이성 10점 만점에 5점

아이픽스잇은 수리 설명서가 제공되고 외부 디스플레이를 손상 없이 분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아이폰 듀오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5점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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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가 지금까지 살펴본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수리하기 가장 용이한 제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수리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Z폴드8과 구글 픽셀11 프로 폴드는 모두 10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