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이어 HD현대중공업도 크레인 농성…임단협 갈등 지속

김동하 현대중공업지부장, 18일 고공농성 돌입…19~23일 부분파업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6/10/19 16:31    수정: 2026/10/19 16:42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중공업에서도 노조 대표가 크레인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임금과 성과 분배 등을 둘러싼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양사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19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김동하 지부장은 전날 오후 5시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 소조 적치장에 있는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성과 분배와 노동자 간 처우 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규모도 확대한다. 노조는 당초 19~20일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오후 4시간 부분파업을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하루 7시간 부분파업으로 변경했다. 기존에 예고한 21~23일 파업까지 포함하면 전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은 닷새간 진행된다.

18일 오후 5시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지부 김동하 지부장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와 9월 30일 23차 본교섭에서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 및 200% 지급 등이 담겼지만,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재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18일 성명에서 기업과 노조 조직이 통합된 이후에도 단체협약과 임금체계, 복지제도 등에 차이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단체교섭을 통해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노동조건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청노동자와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중대재해 방지 대책도 농성 요구에 포함했다. 노조는 하청노동자와 원청의 교섭을 조속히 진행하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회사에서 노동자 5명이 중대재해로 숨졌다며 안전대책 강화를 요구했다.

회사 측은 기존 임금 제시안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함께 고려하겠다며,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에서는 앞서 지난 8일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이 경남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맞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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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노사는 6월부터 10월 7일까지 26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13만 8689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 지급, 연간 1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상여금 확대, 성과급 지급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 제시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화오션은 고공농성 중단과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정인섭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지난 9일 담화문에서 농성이 작업장 안전과 생산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과급 지급기준에 대해서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