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납품 과정에 실질적인 유통 역할을 하지 않는 벤더를 끼워 넣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불필요한 중간 유통 단계가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편의점 가맹점주와 중소 제조사의 수익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에게 “불필요한 벤더 개입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중소 제조사의 수익 감소 문제를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오 부사장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주식회사 한별의 입점 과정과 거래 규모를 문제 삼았다. 그는 “한별이 법인 설립 전에 입점 상담을 했다”며 “이 회사가 최근 5년간 GS리테일에 납품한 매입금액은 17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한별의 지난해 매출액은 74억원이다.
한별이 실제로 어떤 유통 기능을 수행했는지도 질의했다. 한 의원은 “한별은 재고자산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회사가 벤더 역할을 하느냐”며 “GS리테일이 판을 깔아주고 뒷주머니를 챙겨준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부사장은 “말씀하신 부분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특정 제품의 CU와 GS 공급가 차이도 지적했다. 한 의원은 같은 건전지 상품 공급가격 비교 자료를 제시한 뒤 “제품 공급가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며 “편의점 업주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을 벤더가 가져갔다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납품 승인 절차와 내부 통제의 실효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존 납품업체의 상품 추가는 팀장 전결, 신규 입점은 본부장 전결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퇴직 임직원이 차린 벤더, 또 관여된 업체와 거래할 때 이해충돌을 점검하느냐”고 질문했다.
오 부사장이 “점검하고 있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그런데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실상의 통제장치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 건은 대규모유통업법상 경영활동 방해 소지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경영활동에 개입했는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을 가맹점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리테일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편의점과 슈퍼 사업에서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장려금은 총 3조 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연평균 40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놓고 가맹점주들에게 한 번도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다”며 가맹점주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을 본사가 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GS리테일 슈퍼 사업이 2024년 받은 판매장려금은 572억원이다. 반면 2025년 가맹점주에게 제공한 정보공개서에는 수취액이 5400만원으로 기재됐다. 실제 수취액의 약 0.1%만 공개한 것이다.
민 의원은 가맹본부가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경제적 이익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하도록 한 가맹사업법과 시행령을 언급하며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내용을 가맹점주와 정확히 공유하고 있지 않다”며 “공개 금액과 실제 수취액이 차이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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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업에서도 장려금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GS리테일 편의점 사업의 2024년 장려금 수취액이 4356억원이라며 해당 내용을 가맹점주에게 제공했는지 질의했다.
오 부사장은 장려금 수취 규모에 대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보공개서 기재 내용과 가맹점주 대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히 내용을 파악해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