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에 사과하고,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석유제품 가격 결정과 거래관행, 내부통제를 손보기로 했다.
SK에너지는 가격체계 투명성 확보, 공정거래·내부통제 강화, 유통고객과의 상생협력,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담은 ‘석유시장 가격구조 개편 및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SK에너지가 HD현대오일뱅크와 약 4년간 석유제품 가격정보를 교환하고 올해 3월 두 차례 공급가격을 합의한 혐의에 대해 지난 7일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심사관은 관련 매출액을 약 44조원으로 파악하고 시정조치와 과징금 부과 의견을 냈다.
SK에너지는 입장문에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공정위 심의에서 사실관계와 회사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가격정책에서는 거래 상대방이 구매 전에 공급가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에너지는 지난 6월 일주일 단위로 공급가격을 미리 확정해 알리고, 거래 후 가격을 정산하는 방식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전량구매계약을 포함한 기존 거래관행도 점검 대상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 등 유통고객의 의견을 듣고 개선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계기관 조사와 관련 논의에 협조하면서 고객의 구매 선택권과 거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가격정보 관리와 경쟁사 접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 가격 결정에 쓰이는 정보가 적절히 관리되는지 상시 확인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부에서 교차 검증하는 절차를 확대한다. 경쟁사와 업무상 접촉할 때 적용하는 사전승인·사후보고와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다.
가격이나 영업정보를 교환하는 등 공정거래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행위에는 더 엄격한 내부 기준을 적용한다. 가격·영업 담당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늘리고, 임직원이 매년 1인당 2시간 이상 공정거래 교육을 받도록 정례화한다.
준법감시 기능과 사후 점검도 보강한다. 공정거래와 내부통제 전반에 대해 연 1회 자체조사와 외부검증을 실시하고,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 SK이노, 중동 전쟁이 등 떠민 '정유·석화' 호실적…시장 예의주시2026.05.13
- 고유가 부담 나누는 SK지오센트릭…중소 고객사 납품가 인하2026.07.01
- 정유4사 상반기 14조 넘게 벌었지만…하반기엔 변수 산적2026.08.12
- 검찰, 정유4사 기소…"기름값 14조원 규모 담합"2026.07.06
공급망 안정 대책으로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필요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위기 상황에서도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 공정경쟁과 준법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석유시장 가격구조 개편 및 내부통제 강화를 계기로 시장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