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3사 ‘위성동맹’ 출범...지상에선 경쟁, 우주에선 협력

합작법인 설립, 주파수 공동 활용해 위성 D2D·통신 음영지역 공략

방송/통신입력 :2026/10/03 08:00    수정: 2026/10/03 08:10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 등 미국 이동통신 3사가 1일(현지시간) 위성통신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지난 5월 합작 추진 계획을 공개한 지 약 5개월 만으로, AT&T 출신의 폴 로스가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3사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한다. 

합작법인은 이동통신 주파수를 공동 활용해 위성과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하는 D2D 서비스를 확대하고 미국 내 통신 음영지역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해온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은 이날 위성 기반 통신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합작법인의 별도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식 CEO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사회는 창립사인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 대표들로 구성된다.

임시 CEO를 맡은 로스는 AT&T와 싱귤러와이어리스, 아메리테크에서 주요 경영진을 지낸 이동통신 업계 인사다. 3사는 지난 5월 미국 내 이동통신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해 제한된 주파수 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처음 공개했고, 경영진 구성을 계기로 실제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 통신 3사의 위성통신 합작법인이 10월 출범했다. 사진_클립아트코리아

핵심 사업은 지상 이동통신망의 커버리지를 위성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가 닿지 않는 산간이나 오지 등에서 기존 스마트폰이 위성과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D2D 접근성을 높인다. 자연재해 등으로 지상망이 끊겼을 때 위성을 백업 통신망으로 활용하는 것도 목표다.

3사는 합작법인이 미국에서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음영지역을 대부분 해소하고, 기존 지상망 이용이 어려운 지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신사별로 달랐던 위성 서비스 접근 방식을 단순화해 이용자가 사업자에 관계없이 보다 일관된 위성 연결 경험을 얻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합작법인은 3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위성통신을 위한 공통 기술 규격을 마련한다. 운영체제 사업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단말 제조사가 참여하는 표준 기반 생태계도 구축해 위성사업자와 이동통신망 사이의 기술 연동 부담을 낮춘다.

3사는 공동 발표에서 “첫 단계로 D2D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3개 합작 파트너의 공동 투자를 통해 사업자 선택지를 확대하고, 위성 서비스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통신 기술을 보다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연결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정 위성사업자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 중립적인 구조도 내세웠다. 복수의 위성사업자가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대형 통신사뿐 아니라 농촌 지역 이동통신 사업자도 이를 활용해 새로운 위성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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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합작법인 출범으로 이동통신 3사의 기존 위성사업자 제휴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아니다. 3사는 기존 위성통신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며 합작법인과 별개로 각자의 위성 연결 사업도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위성통신 시장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개별 위성사업자와 서비스를 경쟁하면서 주파수 활용과 기술 규격에서는 협력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됐다. 지상 이동통신망만으로는 해소하기 어려웠던 커버리지 공백을 위성으로 메우는 D2D가 미국 이동통신 3사의 공동 사업 영역으로 본격 편입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