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사 APG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사 출신의 박유경 전 APG 아태지역 투자부문 대표(본부장)에 대한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에는 기권하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는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APG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APG는 지난 9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를 선임하는 제3-1호 백인규 후보 안건에 찬성하고, 제3-2호 박유경 후보 안건에는 기권했다. 박 후보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인사다.
다른 독립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추천 주체별로 표결 방향이 갈렸다. APG는 고려아연 측 후보로 분류되는 이형규·서은숙 후보에게 찬성하고, 영풍·MBK 측 이준봉·심혜섭 후보에게는 반대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에는 찬성했다.
이는 지난해 의결권 행사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APG는 2025년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7명에게 모두 반대하고 영풍·MBK 측 후보 14명에게 모두 찬성했다. 같은 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 5명에게 반대하고 영풍·MBK 측 후보 일부를 지지했다.
이번 표결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박 후보 선임안에 대한 기권이다. 박 후보는 2009년부터 2025년 말까지 APG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투자·거버넌스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6월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뒤에는 언론 인터뷰와 주총 발언 등을 통해 고려아연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APG가 전직 임원과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이해상충 논란을 고려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이는 외부의 해석으로, APG가 해당 이유로 기권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박 후보의 과거 재직 이력만으로 당시 APG의 의결권 행사에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단정하기 어렵다.
백 후보와 고려아연 측 독립이사 후보들에 대한 찬성을 두고는 전문성과 이사회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개별 후보에 대한 찬성표를 현 경영진의 모든 정책에 대한 지지로 확대해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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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전체 표결에서는 백 후보가 출석 의결권 기준 약 81.8% 찬성을 얻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박 후보 선임안은 찬성률 약 27.9%로 부결됐다. APG가 반대한 이준봉·심혜섭 후보도 전체 주주 표결에서는 독립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영풍·MBK 측은 주총 이후 감사위원 후보 미선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사 추천 이사가 7명으로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 이사회가 특정 주주 이해보다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기준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