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주주 판단 존중…이사회, 최윤범 의혹 검증해야"

임시 주총 후 입장문 발표…"공개추천 방식 이사 후보 선출 지속 방침"

디지털경제입력 :2026/09/09 14:13    수정: 2026/09/09 14:27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영풍·MBK는 주주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새로 꾸려진 이사회가 최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내려진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독립이사 4인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인에 대한 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영풍·MBK 측 이사는 총 7명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12인으로 재편됐다.

특히 양측 표 대결이 예상됐던 감사위원 선임 투표 결과,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뽑혔다.

영풍·MBK는 입장문에서 "독립이사 투표에서 심혜섭 후보와 이준봉 후보가 각각 득표 순위 1위와 2위로 선임된 데 대해, 지지해 주신 주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문성과 독립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라는 주주들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9일 임시 주총을 열고 독립이사 4인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인에 대한 선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영풍·MBK 측 이사는 총 7명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12인으로 재편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영풍·MBK는 이번 이사 선임에 따라 최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들을 이사회 차원으로 검증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영풍·MBK 측은 그동안 ▲최윤범 이사 일가가 선행 투자한 비상장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된 경위 원아시아펀드 투자와 관련해 제기된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터널링 의혹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그니오홀딩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한 경위와 가격 적정성 금융당국 제재로 이어진 회계처리·내부통제 문제 ▲해외 계열사를 활용한 순환출자형 상호주 구조 및 이를 근거로 한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에 대한 법원의 위법 판단 등을 거론했다.

직접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한 박유경 전 APG 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 및 이머징마켓 투자부문 대표(본부장)이 선임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다.

영풍·MBK는 "박 후보의 선임 여부와 관계없이, 주주 주도의 공개 추천과 독립 심사를 통해 감사위원 후보를 선정한 이번 시도는 우리 자본시장의 이사 후보 추천 절차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열린 공개 추천과 독립적인 외부심사를 거쳐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고자 한다"고 했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에도 후보 추천 절차를 모든 주주에게 실질적으로 개방하고 독립적인 외부 검증을 도입해, 개정 상법이 지향하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함께 구현할 것을 요청했다.

영풍·MBK는 "이번 임시주총은 경영권에 대한 신임투표가 아니라,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였다"며 "감사위원은 최윤범 이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석이 아니며, 독립이사 역시 어느 한쪽 진영의 전리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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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천 주체와 관계없이 모든 독립이사는 고려아연과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백인규 감사위원은 자신이 강조해 온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전문성과 독립성을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풍·MBK는 "어떠한 경영진이라도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사실이 확인된다면 예외 없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당 경영진이 최윤범 이사와 같이 주요 주주 측의 지명자여도 마찬가지이고 여기에는 어떠한 특권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