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당가에 ‘노폰’ 바람…대화 늘리고 매장 경험 살린다

잠금 파우치·와이파이 차단 등으로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 줄여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09/14 09:02

미국 외식업계에서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식사 자리에서 사람 간 대화를 방해하고 매장 경험까지 바꾸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부 식당과 술집들은 휴대폰을 잠금 파우치에 보관하게 하거나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등 고객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외신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식당이 틱톡이나 사회관계망(SNS)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칙필레가 운영하고 있는 셀폰 쿱.(사진=칙필레 라이언빌 매장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이 식사하는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셀폰 쿱(cellphone coo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휴대폰을 넣어둘 수 있는 상자를 제공하고, 일행 모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무료 아이스크림을 주는 방식이다.

상자에는 식사 중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화 주제도 적혀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일종의 놀이와 보상을 통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다른 외식업체들은 보다 직접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칵테일바 ‘안타고니스트’는 입장한 고객에게 직원만 열 수 있는 잠금 파우치를 제공해 매장 내 휴대폰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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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할렘의 식당 '더 엣지'는 휴대폰 사용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매장에는 '와이파이 없음. 화면 없음. 서로 연결하세요'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고객들이 디지털 기기 대신 함께 온 사람에게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외신은 스마트폰이 이제 냅킨이나 식기처럼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놓이는 물건이 됐다며, 일부 외식업계에서는 과거 식당 내 흡연을 꺼리기 시작했던 것처럼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