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을 휩쓴 ‘펌킨 스파이스’…인기 시들해졌나

맥도날드, 10년 만에 가을 메뉴서 제외…캐러멜 애플 등 새로운 맛 부상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09/09 09:08

미국의 대표적인 가을 음료로 자리 잡은 ‘펌킨 스파이스 라테’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CNN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가을 메뉴에서 펌킨 스파이스 음료를 제외하고 ‘캐러멜 애플파이’ 맛 커피만 출시했다. 맥도날드가 가을 메뉴에서 펌킨 스파이스를 빼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올해 선보이는 가을 커피 맛은 캐러멜 애플파이가 유일하다”며 “펌킨 스파이스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계절 한정 맛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2016년 출시한 펌킨 스파이스 라테. (사진=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스타벅스나 던킨도너츠처럼 펌킨 스파이스 라테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메뉴 개편이 펌킨 스파이스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관심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펌킨 스파이스 라테는 스타벅스가 20여년 전 처음 출시한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가을 음료로 자리 잡았다. 식음료 산업 분석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소비자의 86%가 펌킨 스파이스 라테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사과를 활용한 커피 메뉴가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셜 조사 결과 애플파이 맛을 판매하는 커피 매장은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캐러멜 애플 맛을 취급하는 매장도 49% 늘었다. 같은 기간 펌킨 스파이스 라테를 판매하는 매장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클레어 코너헌 데이터센셜 트렌드 분석가 겸 부국장은 “사과가 새로운 가을 대표 메뉴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캐러멜 애플은 펌킨 스파이스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맛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독특한 맛을 찾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핀터레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바나나 라테 시럽 검색량은 916% 급증했다. 블루베리 커피와 마시멜로 콜드폼 검색량도 각각 384%, 250% 늘었다.

음료 프랜차이즈들도 다양한 콜드폼과 시럽, 단백질 옵션을 조합한 신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펌킨 맛 제품군을 유지하면서도 ‘레몬 드롭 선클라우드 레모네이드’와 ‘플러퍼너터 프로즌 커피’ 등 새로운 맛의 음료를 선보였다.

다만 펌킨 스파이스 라테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식산업 조사기관 테크노믹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25%는 여전히 호박을 커피와 잘 어울리는 맛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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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맥도날드의 이번 결정이 스타벅스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브 웹스터 메뉴매터스 대표는 “펌킨 스파이스 라테는 이미 스타벅스가 장악하고 있다”며 “맥도날드가 다른 기업이 차지한 시장에서 두 번째 주자가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한 소비자는 휘핑크림이 빠진 음료를 받은 뒤 “좋아하려면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음료 맛을 “양초 같다”고 표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펌킨 스파이스 메뉴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