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상미당홀딩스와 손잡고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치폴레는 해외 사업에서 처음으로 합작법인(JV) 방식을 택했으며, 연내 국내 2·3호점도 준비한다.
치폴레 한국 운영사 S&C 레스토랑홀딩스는 1일 치폴레 강남점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매장은 치폴레의 아시아 첫 매장으로 오는 2일 공식 문을 연다.
특히 이번 한국 진출은 치폴레가 해외 사업에서 처음 선택한 합작법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의 첫 시장 그 이상”이라며 향후 아시아 전역의 성장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해외 JV로 한국 선택…“출점 속도보다 품질”
치폴레는 상미당홀딩스 계열 빅바이트컴퍼니와 S&C 레스토랑홀딩스를 설립해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 해외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꾸려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폴레는 시장 특성과 파트너사의 전문성을 고려해 아시아에서는 JV 구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각 시장을 검토할 때 시장의 역학과 파트너사의 역량을 함께 본다”며 상미당홀딩스의 전문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공격적인 점포 확대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무게를 둔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는 “매장 확대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보다 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품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2호점과 3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모든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한다. 가맹사업 역시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원재료와 조리 품질, 고객 경험을 매장별로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첫 매장 입지는 강남대로를 택했다.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동시에 주거 배후 수요까지 갖춘 국내 대표 상권이라는 판단에서다. 강남점은 96석 규모로 조성됐으며 오픈 키친을 통해 식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식 현지화 대신 ‘치폴레 그대로’…공급망 구축에 공들여
치폴레는 한국 시장에 맞춘 별도 메뉴를 내놓기보다 미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경험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뉴 구성과 조리·주문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그대로 들여왔다.
네빌 판타키 치폴레 컬리너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한국만을 위한 특별 메뉴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메뉴를 변형하기보다는 치폴레가 기존에 제공해 온 맛과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매장 운영을 위한 준비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판타키 부사장은 “나는 일주일 전 한국에 왔지만 크루들은 한 달 전부터 이곳에서 영업 준비에 매진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강남점 직원들은 매일 매장에서 식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조리하는 치폴레의 기존 운영 방식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허희수 CVO도 한국식 현지화보다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것을 우선했다고 강조했다. 원재료와 조리 방식, 이를 통해 전달하는 경험 자체가 브랜드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매장 설계나 인테리어가 아닌 식재료 공급망 구축이었다. 치폴레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을 한국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강남점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대부분은 국내에서 조달한다. 고수와 할라피뇨, 양파를 비롯해 쌀과 사워크림 등도 국내 공급사를 통해 공급받는다. 상미당홀딩스는 향후 또띠아를 비롯해 치폴레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식재료를 직접 연구·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가격은 선택하는 단백질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치킨·베지·소프리타스는 1만 2800원, 카르니타스는 1만 3800원, 스테이크와 바르바코아는 각각 1만 4800원이다. 같은 단백질을 선택하면 볼·부리토·타코·샐러드 중 어떤 형태를 고르더라도 가격은 동일하다.
라이스와 빈, 살사, 치즈, 사워크림, 파히타 베지, 로메인 등 기본 재료도 추가 비용 없이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과카몰리와 퀘소 블랑코는 각각 별도 추가 요금을 받는다. 치폴레와 상미당홀딩스는 이 같은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특별한 경험에 그치지 않고 국내 소비자의 일상적인 외식 선택지로 자리 잡게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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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폴레가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에도 이 같은 소비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한국 소비자들이 식재료의 품질과 공급 과정, 조리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음식을 선택하는 데에도 익숙하다고 보고 있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국내 사업 기반을 다진 뒤 한국을 향후 아시아 시장 확대의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CEO는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라며 “신선한 음식을 신선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흐름을 한국은 오래전부터 이해해 왔다. 치폴레도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