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고려아연 경영 분쟁 조명...반도체 핵심광물 공급망 안보로 거론

"시설 위치뿐 아니라 의사결정권도 봐야"…크루서블 사업 주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6/08/30 08:14    수정: 2026/08/30 08:20

미국 외교·국제정치 전문매체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미국 반도체 등 핵심광물 공급망 문제와 연결해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저널(FPJ)은 지난 25일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의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The Ownership Question at the Heart of Supply-Chain Security)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메이슨 기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함께 다루며,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 생산시설의 위치뿐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권을 누가 갖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함께 건설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부지 전경 (사진=고려아연)

영풍과 MBK파트너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미국의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MBK의 소유·출자 구조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통합제련소와 핵심광물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74억 달러, 시설투자액은 약 66억 달러다. 미국 상무부는 고려아연 자회사 크루서블 메탈스에 2억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설은 오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갈륨·게르마늄·인듐·안티모니·아연 등 13종의 핵심·전략광물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 사업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 확대와 공급망 병목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메이슨 기자는 MBK가 한국·일본·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중국 기업 투자 이력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가 MBK 6호 펀드에 출자한 사실도 분석에 포함됐다. 알려진 출자 비중은 전체 펀드 약정액의 5% 수준이다.

이에 대해 MBK는 중국투자공사가 여러 출자자 가운데 하나인 유한책임출자자에 불과하며, 개별 투자 결정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영풍·MBK는 현재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지지하고 있지만, 과거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미국 제련소 건설과 투자 유치 관련 안건에 반대한 바 있다. 영풍·MBK는 프로젝트 자체가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구조에 반대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관련 반대표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근거로 사업 추진에 반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슨 기자는 독일 정부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중국계 기업의 반도체 공장 인수를 차단한 사례를 들며, 영풍·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도 막을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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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해당 기자의 견해로, 공개된 글에는 미국 정부가 영풍·MBK의 경영권 확보 차단을 실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나 미국 정부 관계자의 직접적인 우려 표명은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