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스트레스 높으면, 자녀 스마트폰 시간 늘어난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 연구진 연구

홈&모바일입력 :2026/08/21 14:16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일수록 자녀를 달래거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쥐여주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FIU) 아동·가족센터 연구진은 4~8세 아동의 보호자 82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녀의 행동과 양육 스트레스, 스크린 타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들은 자녀의 행동을 다루기 어렵다고 느낄수록 더 많은 스크린 타임을 허용했으며, 사용 시간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일수록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연구 책임자인 셰일 그리피스 FIU 상담·레크리에이션·학교심리학과 조교수는 "부모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녀의 연령에 적합하면서도 의미 있고 흥미로운 미디어 콘텐츠를 선택하고,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그리피스 교수는 "양육자들이 필요한 자원을 갖추게 되면 일관된 경계를 설정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더 능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중요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티파니 문저 박사는 학교가 여름방학 동안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가정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변화된 일상 속에서 디지털 미디어 사용 습관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는 아이들이 또래와 직접 만나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늘려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텍사스대학교 휴스턴 건강과학센터 심리학 교수 제프 템플은 여름방학 동안 일상생활을 보내는 데 필요한 수준의 스크린 사용은 대체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개학 이후에는 아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 속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스크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저 박사는 스크린 사용을 한꺼번에 줄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을 권장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DIY 영상을 즐겨 본다면 영상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비슷한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디지털 미디어가 아이를 진정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독서나 산책 등 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개학 시즌, 가족 간 스크린 사용 규칙 점검에 좋은 시기

제이슨 나가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소아과 부교수는 개학 시즌이 가족 구성원 간 스크린 사용 규칙과 일상을 다시 점검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나가타 교수는 "단순히 예전 규칙으로 돌아가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현재 나이와 발달 단계, 학교 일정, 학업 및 소통을 위한 기기 사용 등을 고려해 적절한 미디어 사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 미디어 계획은 유동적이어야 하며 학기 중과 여름방학 또는 휴일, 평일과 주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나가타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스크린 사용 시간뿐 아니라 스크린과 맺고 있는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도 어려움을 겪거나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우, 스크린 사용을 둘러싸고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스크린을 사용하는 경우 등이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크린 사용이 수면이나 학교생활, 다른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보다 일찍 사용 습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