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운임 급등 우려…말레이 제당사, 원당 물량 선확보

MSM, 연간 수요 절반 50만톤 헤지…운임·포장비 상승분 가격 전가 검토

유통입력 :2026/05/14 09:39

아시아 주요 제당사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MSM말레이시아홀딩스가 올해 원당 물량을 평소보다 많이 확보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해상 운송 차질이 이어지면서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MSM은 원당 약 50만톤을 헷징했다. 이는 회사의 연간 필요 물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산업용 부문은 오는 10월까지, 소매시장에 공급되는 도매 부문은 12월까지 인도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MSM은 말레이시아 내수 설탕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마자툴 아이니 샤하르 압둘 말렉 샤하르 MSM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쿠알라룸푸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위기로 인해 운임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공급 계약을 확실히 체결해두려는 것이라며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물량이라고 말했다.

설탕. (사진=픽사베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원자재와 해운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MSM 입장에서는 원당 자체를 조달하는 것보다 실제로 물량을 들여오는 일이 더 큰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아이니 CEO는 운임이 오르고 있으며, 이르면 3분기부터 부담이 커지고 4분기에는 비용이 두 배까지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M은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세계 최대 설탕 중개업체 중 하나인 윌마인터내셔널을 통해 운임 일부도 헤지했다. 윌마는 MSM의 주요 공급처인 브라질과 태국에서 원당 구매를 중개하고 있다.

아이니 CEO는 브라질산 조달 운임이 더 비싸지면 태국으로 공급처가 일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태국은 운임이 더 싸더라도 국가 프리미엄 때문에 전체 비용은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설탕 시장 상황은 MSM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눌려 있는 데다, 지정학적 충격으로 뉴욕 선물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실제 현물 수급이 크게 타이트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정제업체 대상 수입 허가 발급을 지연하면서 공급 과잉이 더해졌고, MSM은 더 유리한 계약 조건과 가격으로 헤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통상적인 수준인 약 2개월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창고 비용이 높은 만큼 추가 비축은 피하고 있다.

전쟁 여파는 원당 운송 외 다른 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플라스틱 파우치와 묶음 포장재 비용은 최대 80% 급등했고, 천연가스 비용도 올랐다. MSM은 운임과 포장비, 에너지 비용 상승분 일부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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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의 보조금은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 아이니 CEO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당초 축소 계획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까지 국내 도매 설탕에 대해 1kg당 0.8링깃 (약 303원)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 통제 가격으로 설탕을 공급해야 하는 정제업체에 보전 역할을 한다.

MSM은 중국 시장에서 성장 기회도 보고 있다. 태국산 수입 제한으로 틈이 생기면서 버블티, 아이스크림, 요거트 등에 쓰이는 액상 설탕과 고운 시럽 제품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