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 동전(페니)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후, 미국 식당들이 거스름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전 부족과 명확한 거스름돈 처리 기준 부재로 계산대에서 마찰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페니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식당 업주들이 현금 결제 시 잔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임시 방편을 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은행권은 시중에 약 2500억개의 페니가 유통되고 있어 상거래에 수년간 충분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식당들이 몇 달째 은행에서 페니 롤을 주문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거래의 약 4분의 1이 여전히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전미레스토랑협회는 잔돈을 반올림하는 방식 등 임시 대응이 외식업계에 매달 최대 1400만 달러(약 207억 9000만원)의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외신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페니 생산 중단 논의가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구리를 도금한 1센트 동전을 만드는 데 3.69센트가 들어, 실제 화폐 가치보다 생산 비용이 더 높은 비효율적 구조라는 지적 때문이다. 미 조폐국은 지난 2024년 페니 생산으로 8500만 달러(약 1262억 25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한동안 은행과 신용조합에 대한 페니 공급을 중단하면서 조지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확한 거스름돈을 제공하지 못해 계산대에서 고객과 마찰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지난달 연준은 페니 유통이 급격히 줄어들자 다시 동전 공급을 재개했다.
전미레스토랑협회 미셸 코스모 최고경영자(CEO)는 “정확한 거스름돈을 주지 못하면 계산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고 고객이 불만을 느낄 수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에서는 작은 변화도 고객 재방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은 이미 가장 낮은 가치 동전을 없애면서 현금 거래를 일정 기준으로 반올림하는 규칙을 도입했다. 하지만 미국은 페니 생산만 중단했을 뿐 반올림 기준이나 회수 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형 유통업체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거스름돈을 반올림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업체들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3~5%에 불과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외식업계는 이미 식재료 가격 상승과 소비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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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혼란 속에 외식업·유통업 단체들은 현금 결제 반올림 기준을 정하는 ‘커먼 센츠 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다.
맥도날드 일부 매장은 거스름돈을 5센트 단위로 반올림하겠다는 안내문을 붙였고, 버거킹도 비슷한 조치를 도입했다. 반면 던킨 매장은 고객에게 유리하도록 5센트 단위로 반올림하는 방식을 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