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정작 핸드폰이 없네요.”
지난 10일 오전 11시경 방문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상가. 오는 13일까지 KT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되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매장은 인기 모델의 재고가 품절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장은 면제 마지막 주말을 맞아 단말기를 바꾸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곳을 찾은 박 씨는 “핸드폰 바꿀 생각은 없었는데 최신폰이 공짜라고 해서 왔다”며 “통신사 상관없이 제일 좋은 조건이 있으면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이폰17, 갤럭시S25, 갤럭시Z플립7 등 애플, 삼성의 주요 플래그십 모델은 ‘공짜’였다. 일부 매장에선 5만~10만원 페이백을 해주기도 했다.
230만원대 갤럭시Z폴드는 70만~80만원, 170만원대 아이폰17프로는 30만~40만원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중저가 요금제 쓴다면 KT 기기변경이 유리”
갤럭시S25는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KT 기기변경(기변)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 시 모두 공짜였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후 11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해야 했다. 기존 KT 가입자가 기변을 한다면 6개월간 11만원 대신 6만원대 요금제 이용 조건을 걸었다.
아이폰17은 KT 기변 시 약 13만원 정도의 단말 요금이 있지만, 고가 요금제 6개월 이용 기간이 없어 이득인 셈이다.
매장 직원은 “중저가 요금을 쓰던 기존 KT 가입자라면 번호이동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하느니 남는 게 낫다”고 했다.
KT는 보조금 올리고 SKT·LGU+는 내리고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경쟁사가 번호이동에 열을 올리는 반면에 KT는 기변 보조금을 계속 상향하며 기존 가입자를 붙잡고 있다.
이날 낮 12시, ‘KT가 갤럭시S25 보조금 5만원을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를 문의하자 ‘지금은 재고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매장 직원은 “갤럭시S25는 지금 주문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KT가 갤럭시S25 중심으로 보조금을 공격적으로 올렸고, 여기에 기변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KT 기변 보조금은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13일까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기기를 좀 늦게 받아도 된다면 다음 주에 와도 된다”고 귀띔했다.
다른 매장은 아예 갤럭시S25 재고가 없었다. 직원은 “KT 기변 재고는 이틀 전에 다 마감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보조금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관련기사
- ‘위약금 면제’ KT,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 10만 넘었다2026.01.09
- KT 위약금 면제 후 가입자 5만9천명 줄었다2026.01.06
- 위약금 면제로 아이폰17 공짜...번호이동 보조금에 KT 기변 '맞불'2026.01.05
- KT 위약금 면제 첫날 5800여명 이탈...시장은 눈치 싸움2026.01.01
직원은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초까지 번호이동 시 갤럭시S25 기준으로 30만~40만원 대 페이백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최대 10만원”이라며 “다음 주까지 번호이동 보조금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13일이 지나면 가격이 오를 걸로 예상하는 소비자는 지원금이 줄어들더라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심리를 공략해 보조금을 점점 낮추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