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기슭 상공에서 붉은 고리 모양의 섬광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포사뇨에서 사진 작가 발터 비노토가 촬영한 것으로, 밤하늘에 거대한 붉은 고리가 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기묘한 붉은 고리는 지상 수백㎞ 상공에서 발생하는 초고도 방전 현상인 ‘엘브’(ELVE, Emission of Light and Very Low-frequency perturbations by Electromagnetic pulse)로 불린다. 당시 엘브는 지표에서 약 160㎞ 위에서 발생했으며, 직경은 무려 약 32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이 현상은 빠르게 확장되는 원반 모양의 섬광으로, 지름이 최대 480㎞, 지속시간은 1/1천 초도 채 되지 않는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상층 대기의 전리층으로 솟구쳐 오로라가 형성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비노토는 원래 상층 대기에서 발생하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짧은 전기 방전 현상 ‘스프라이트’를 포착하려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가 이 희귀한 현상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엘브는 제가 있는 곳에서 약 300km 떨어진 베르나차의 지역의 폭풍 속에서 발생한 강력한 음전하 번개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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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번개 한 줄기는 –303kA(킬로암페어)에 달하는 엄청난 전류를 기록했는데, ‘–’ 기호는 전류가 음수라는 뜻이 아니라 번개의 극성(방향)을 나타낸다. 일반적인 번개 전류가 보통 10~30kA 수준에 그친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비노토가 엘브 현상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3월에도 같은 현상을 사진으로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