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니?"…붉은 행성서 이상한 암석 포착 [여기는 화성]

구성 성분 분석 통해 운석으로 추정

과학입력 :2025/11/21 13:59    수정: 2025/11/21 14:38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전혀 화성과 어울리지 않는 암석을 발견해 주목되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이 최근 보도했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의 베르노덴(Vernodden) 지역에서 너비 80cm 크기의 암석을 발견했고, ‘피프삭슬라(Phippsaksl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암석이 다른 화성 암석과 다른 점은 그 구성성분 때문이다.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에서 흥미로운 암석을 발견했다. (사진=NASA/JPL-칼텍/ASU)

NASA 연구진은 독특한 외형에 먼저 주목했다. 주변 다른 바위들보다 더 크고 높이 솟아 있으며, 마치 인위적으로 조각된 듯한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퍼시비어런스는 마스트캠-Z 카메라 중 하나를 사용해 암석을 두 차례 촬영했고, 슈퍼캠의 레이저와 분광기를 사용해 화학 성분을 분석해 철과 니켈 함량을 측정했다.

피프삭슬라의 클로즈업 사진 (출처=NASA/JPL-칼텍/ASU)

분석 결과 피프삭슬라에는 철과 니켈이 풍부했는데 이는 이 암석이 과거 어느 시점에 화성과 충돌한 운석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철-니켈 기반 운석은 흔하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대형 소행성의 핵에서 형성되며, 태양계 초기 고온 환경에서 무거운 금속 성분이 중심부로 가라앉으면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다만, 이 암석이 실제로 화성 표면에 떨어진 운석인지 확인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만약 운석으로 확인된다면, 피프삭슬라는 퍼시비어런스가 처음으로 발견한 운석에 이름을 올리며 화성의 역사와 지질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사진=NASA)

퍼시비어어런스는 탑재된 드릴을 사용해 화성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최초의 로버다. 로버에 내장된 소형 실험실을 통해 연구원들은 이 샘플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기원을 추적할 수 있다. 향후 NASA가 이 암석의 일부를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가치있다고 판단할 경우 향후 회수 임무를 위해 암석 샘플을 보관할 수도 있다. 물론, 퍼시비어런스 단독으로 샘플을 지구까지 운반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