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 "영풍, 10년 보유 자사주 소각하라"...주주가치 제고 제안

자사주 소각·고려아연 풋옵션 공개 등 요구

디지털경제입력 :2024/11/26 11:07    수정: 2024/11/26 11:17

영풍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가 영풍 측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영풍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25일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6.62%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2만1천906주로 이는 발행주식총수(184만 2040주) 6.6%다. 2014년 말 영풍의 자사주는 12만1천906주로 동일하다. 영풍이 지난 10년 동안 보유 중인 자사주를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이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하며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머스트자산운용에 따르면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14배 수준이다. PBR은 기업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은 기업이 저평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무형자산이 커서 예외적인 이마트(0.16배), 현대제철(0.15배)과 함께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 상장사 중 제일 낮다”며 “이례적인 최하위 평가에는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답변이 없는 경우,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머스트운용은 이 밖에도 영풍에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투자 부동산 자산 재평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혹은 예정 공시 등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