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김재성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판매량 세계 2위 시장인 중국 북경 798 예술구 한 공간에는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 수백명이 최초의 G클래스 전기차의 등장을 맞이할 기대에 분주했다. 디 올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하기 위해 벤츠는 단 하루만 사용할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
많은 예산이 든 만큼 참석하는 벤츠 임직원들도 화려했다. 브랜드 각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부터 벤츠 이사회 멤버까지 G클래스 전기차 공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장소로 지정된 가소미터79는 24일(현지시간) 오전과 오후 각각 미디어와 고객 행사를 끝으로 단 하루만 사용된 후 철거된다.
79가소미터는 바닥은 시멘트, 벽은 철판으로 만든 가스 저장탱크를 재건축한 장소로, 노후 산업자원을 2차 활용한 건축물이다. 1979년 출시 이후 50만대 이상 생산돼 45년간 부분변경만 거치면서 역사를 이어온 G클래스가 전동화로 재탄생하는 장소로 제격인 셈이다.
특히 이번 G클래스 전기차는 벤츠가 EQ 시리즈로 출시하던 전동화 라인업을 재정립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이번 G클래스 전기차의 출시명은 디 올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다. EQG라는 이름 대신 차명 뒤에 붙는 것으로 변경됐다.
추후 모델도 동일한 명칭이 붙을지는 미정이지만, 새로운 도전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준비한 이번 행사가 역대 행사 규모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벤츠 전기차는 전동화 모델임에도 오프로드 기능을 갖춘 내연차보다 더 강한 성능을 보였다. 기존 모델보다 150mm 깊은 물길인 수심 850mm도 지나갈 수 있다. 벤츠가 G클래스 전기차를 위해 플랫폼을 개발해 가능한 성능이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개발자(CTO)는 "세개의 냉각층으로 모든 활동에서 작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물이나 먼지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방지했으며 배터리 밑으로는 카본 플레이트로 보호해 두껍고 견고하다"고 자부했다.
이날 G클래스 전기차는 벤츠가 험준한 산악지역 쇼클(Schöckl) 산맥을 본따 만든 35도 각도의 내리막에서 멈춰섰다. 잠시 멈춰 선 G클래스는 단 한 번의 미끌림도 없이 다시 후진으로 오르막을 올랐다가 자연스럽게 내려왔다. G클래스 전기차는 높은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능력으로 최대 35도, 70% 경사도까지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G클래스 헤리티지에 안정감까지 더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투명 보닛을 적용하면 험지 주행 시 주변의 사각까지 모든 공간을 대시보드에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시그니처 중 하나인 후면 타이어 거치대에는 충전기선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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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올해 안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최대 거리는 473㎞다. 중국 도로 인증 기준으로는 570㎞다. 이는 쇼클랙 왕복 54회, 에베레스트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마르쿠스 쉐퍼 CTO는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유럽은 주문 가능하고 하반기 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G580은 앞으로 고객에게 좋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