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韓 드라마를 봐?'…北 10대들 노동형

16세 소년 두 명, 수백 명 학생들 앞에서 수갑 채워져

생활입력 :2024/01/19 15:03

온라인이슈팀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북한의 10대 청소년 2명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는 영상을 영국 BBC가 입수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22년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16세 소년 두 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 앞에서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평양=AP/뉴시스]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북한의 10대 청소년 2명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는 영상을 영국 BBC가 단독 입수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북한 평양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4.01.19.

또한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자신의 실수를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라며 소년들을 질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BBC는 "영상에는 남한 정권의 문화가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망쳤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탈북민과 함께 일하는 한국의 SAND연구소에서 제공했다.

BBC에 따르면 과거에는 이와 같이 법을 어긴 미성년자를 감옥에 가두는 대신 청소년 노동 수용소로 보냈으며 보통 5년 미만의 노동형이 내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2020년 한국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유포하면 사형에 처하는 법을 제정했다.

한 탈북자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2세 남성이 한국의 음악을 듣고 영화를 친구와 공유했다는 혐의로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강제로 지켜봐야 했다"라고 밝혔다.

다른 탈북자는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잡히면 약간의 뇌물을 주고 풀려날 수 있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잡히면 총살당한다"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드라마는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마약과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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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북한에서는 남한이 우리보다 훨씬 못 산다고 배우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며 "북한 정부가 이를 경계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