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관리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서며 숨은 환자를 찾아내고 있지만, 치료까지 이어지는 환자가 적어 후속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청과 대한간학회는 28일 2026년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C형간염 국가검진 및 지역사회 기반 간염 퇴치사업 성과와 B형간염 진료지침 개정 등 정책 변화 및 간염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은 바이러스 간염의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국의 간염 퇴치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2010년 제63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는 ‘오늘의 간염, 내일의 간암’을 주제로 국내 바이러스 간염 관리 성과를 공유하고 간염 퇴치와 간암 예방을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과장은 ‘C형 간염 국가검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간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의 2위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간암의 원인을 보면 B형 간염 60%, C형간염 10% 등 바이러스 간염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환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층의 유병률은 여전히 높은데, 초기 증상이 없다는 특징 때문에 무증상의 숨은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2017년 간염을 전수신고 감염병으로 전환하고, 2020년 56세를 대상으로 C형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간학회와 진행해. 2026년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을 통해 숨겨진 환자를 찾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체검사 국가검진 대상인 56세에서만 신고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 검진을 통해 숨겨진 환자를 발굴해 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이제 환자의 치료로 이어지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숨은 환자는 발견했다면 다음 단계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 견고한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
항체양성의 44%에 확진검사를 시행해 57%에서 C형간염이 확진됐고, 이중 18%만이 치료를 시작했다.
검진에서 절반에 못 미치는 44.9%가 확진되고, 이중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은 18%에 불과하다. 발굴 이후 치료까지 연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B형간염 치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혜원 연세대의대 교수는 ‘B형 간염 진료지침 개정의 핵심과 임상적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B형 간염 진단율은 높지만 여전히 주요 간암의 원인”이라며 “2020년 국내 만성 B형 간염 감염자는 12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B형 간염 관련 간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8.9%로 WHO 퇴치 목표인 4명을 크게 상회하고, 매년 발생하는 간암 사망 원인의 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B형간염에서 예방접종은 진전이 있지만 관리에는 사각지대가 있다. 진단율은 27%로 낮은데, 이중 치료 대상자의 치료율은 더 낮은 4.3%에 불과하다”라며 “B형간염 예방접종은 진전이 있지만 진단과 치료 확대 없이는 2030년 퇴치 목표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2026년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기존 간수치(ALT) 중심의 치료 판단에서 나아가 B형간염 DNA 수치를 치료 개시 핵심 지표로 반영해 개정했다. 이에 기존 간수치만으로는 치료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환자까지 치료 대상에 포함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적극적으로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수치 중심의 자연경과 재정립, 중증도 바이러스혈중을 포함한 치료대상 확대, 간수치 중심에서 벗어난 단순화된 치료 전략 등 2026년 만성 B형 간염 진료지침은 바이러스 수치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필요한 환자는 더 일찍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바이러스 간염 중 B형과 C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8000만명이 감염되어 있고, 매년 180만명의 신규환자와 13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2위이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는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간암 발생의 약 70% 이상은 B형·C형 간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바이러스간염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과 주산기감염예방사업 등을 통해 B형간염 발생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왔으며, 작년부터는 56세 대상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통해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 기반을 강화했다.
관련기사
-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치료 필요한 환자 2배 증가2026.06.12
- [1분건강] 간암, 병든 간에 더 잘 생긴다2025.12.21
- [1분건강] 만성 B형간염, 간수치 정상이어도 안심하면 안 돼2025.11.15
- [1분건강] 간암 10건 중 8건은 B·C형 간염이 원인2025.08.03
김기남 질병관리청 차장은 “2030년까지 퇴치 목표로 국가차원 내실화, 검진체계와 치료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난해부터 56세 대상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됐는데 시행 이후 50대에서 2배, 많게는 4배 조기 발견 효과가 확인됐다. 이처럼 건강검진 무증상 조기 발견 성과는 향후 검진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도 환자 발견을 넘어, 바이러스 퇴치 목표로 촘촘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염 치료와 관련해 WhO는 각국의 과감한 정책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경변증과 간부종 등의 사망은 70% 감소했지만, 암사망률 줄지 않고 있다. 일단 발생하면 10년 생존은 25%에 불과한데, 답은 예방과 바이러스 간염 조기 발견, 치료”라며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국가건강검진과 진료지침에 기반한 조기 진단·치료를 위해 학회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나라 간염 퇴치와 간암 예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