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워케이션하고 싶어요"

대한상의 설문조사…중소기업 "정부지원 없이 도입 어려워"

디지털경제입력 :2023/11/23 12:00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을 하면서 휴가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근무형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 일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포르투갈, 그리스, 노르웨이 등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하는 등 워케이션을 지원하는 추세다.

워케이션(제공=픽사베이)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1월 직장인 1천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능률 향상’(47.35%), ‘휴식’(47.25%), ‘관광’(3.4%) 순으로 답했으며, 근무 공간과 시간, 일 가정·휴식의 병행 등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능률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비선호 이유를 물었을 때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58.6%), ‘협업하는 직원과의 소통’(50.5%), ‘여가비 등 비용 부담’(25.2%), ‘스스로 비대면 근무 방식이 쉽지 않음’(22.5%), ‘회사의 조직문화’(20.7%), ‘동반 가족’(18.9%)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를 처음으로 도입해 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업무효율도 문제고, 무엇보다 화상회의 등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워케이션의 취지는 알겠으나 일부 대기업이나 IT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면 대부분 정부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건상 도입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응답자 가운데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19.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선택’(62.0%)을 통해 가장 많이 참여했고, ‘회사제공’(24.0%), ‘지자체 프로그램 참여지원’(8.1%) 등 순이었다. 이어 워케이션시 업무 만족도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39.8%), ‘만족’(39.4%), ‘보통’(13.1%), ‘불만족’(6.3%), ‘매우 불만족’(1.4%)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대한상의)

7개 시·도 중 워케이션의 선호지를 물은 결과, ‘제주’(31.8%)를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뽑았다. 이어 강원(19.5%), 서울(18.8%), 부산(14.2%), 경기(6.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에게 선호하는 워케이션 형태에 대해 물었을 때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74.9%, 도심 호텔에서 부대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이 21.2%,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체험형’이 3.5%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적정기간으로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4주’(21.0%), ‘5주 이상’(7.3%)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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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의 후속조치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전국적 워케이션 활성화를 권장시켜 나가고 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로문화는 지역관광을 활성화·생활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유치 등을 위해 워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관심있는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나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