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의미심장 창작시 "영원한 사랑은 있는가"

생활입력 :2023/09/04 10:50

온라인이슈팀

방송인 전현무가 자신의 속내를 담은 듯한 자작시를 공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TV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에서는 이상·윤동주·백석 '청년 시인' 3인방을 다룬 문학 컬렉션 특집이 공개됐다. 그림과 문학을 넘나드는 컬렉션 투어가 펼쳐진 가운데, 전현무와 그룹 'EXID' 멤버 겸 배우 하니는 작품들을 감상하던 중 좁혀질 수 없는 'T'와 'F' 성향을 드러내 재미를 더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화면. (사진=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제공) 2023.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서 멤버들은 '인상주의' 대표 화가들의 명화를 만났다. 마네와 모네는 비슷한 이름 때문에 어긋났다가 뜨겁게 우정을 불태운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냈다. 상극이었던 고흐와 고갱의 관계는 그들의 서로 다른 그림 특징과 함께 들으니 몰입도가 배가 됐다. 두 사람의 관계를 파국으로 만든 그림에서 시작해 고흐의 귀가 잘린 사건, 고흐의 든든한 후원자가 된 동생 테오와의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그 속에서 전현무와 하니는 고흐와 고갱처럼 상극 케미를 발산하며 티격태격했다. 계획적인 'J' 하니는 자유분방해 보이는 고흐의 그림이 좋다고 말했고, 그 반대인 'P' 전현무는 "난 고갱이 좋아" "고흐 그림은 (틀이 없는) 내 인생 같아"라며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토론을 했다.

고흐를 지원한 동생 테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단 이야기에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감성적인 'F' 하니는 "얼마나 죄책감을 느꼈을까"라고 공감한 반면, 전현무는 "기댈 데가 없네"라며, 고흐의 경제적 상황을 걱정하는 이성적인 'T' 모먼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문학 컬렉션' 특집에서 전현무, 개그맨 유병재, 하니는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심경을 담은 창작시를 낭송해 관심을 모았다.

하니는 '거절은 사랑의 또 다른 방법입니다. 매일 밤 혼자서 당신은 모르는 이별을 반복하다, 그만 미워하고 대신 미안하기로 한 조심스러운 용기입니다.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당신에게서 한 걸음 물러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감성적인 시 '거절'을 발표했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사랑하는데 왜 거절을 해? 이해시켜줘"라며 또 'T' 모먼트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유병재는 사랑받지 못하는 채소 당근을 비유한 시로 눈길을 끌었지만, 결국 '당: 당신, 근: 근처에 머물고 싶다'라고 2행시로 마무리해 폭소를 유발했다.

전현무의 '사랑은 그런 거야'가 발표됐다. 전현무는 '영원한 사랑은 있는가. 아름다운 이별은 가능한가. 남녀는 우정으로 남을 수 있는가. 숱하게 고민해왔건만, 해답은 여전히 없다. 중요하지 않다. 남는 것 없는 논쟁. 결론 없는 쳇바퀴. 곁에 있는 사람의 행복이 나의 그것에 우선하면 그냥 사랑하라. 변하지 않을까 걱정 말고, 영원치 못할 것을 염려 말라. 그저 내일이 없을 것처럼 사랑하고, 오늘이 없을 거처럼 이별하라. 뜨겁게 시작하고, 차갑게 끝맺어라. 활활 불태웠으면 그걸로 됐다. 사랑은 그런 거다. 머리보다 가슴을 믿는 앞날 모를 불장난'라는 창작시를 낭송했다. 사랑의 불나방이 된 전현무의 계몽적인 시에 멤버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유병재는 "김보성 시인님이랑 문체가 비슷하다"라고 감상을 남겼다.

시로 감성을 충전한 멤버들은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와 1930년대 하입보이 '청년시인' 이상에 대해 알아갔다. 정재찬은 "이상은 가장 추앙받았던 천재 모더니스트"라고 말하며, 범상치 않았던 이상의 삶을 이야기했다. 멤버들은 난해하기로 유명한 이상의 '오감도' 시를 정 교수와 함께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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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청년시인 3인방' 중 남은 두 시인 백석과 윤동주의 작품을 알아가는 '문학 컬렉션' 2편이 담겨 기대를 높였다.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