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재발굴단' 출신으로 만 10세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군이 학교를 자퇴했다. 백군의 부친은 "아들이 오랜 기간 학교에서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자퇴의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영재들의 조기 입학에 대한 회의론도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재들 조기 입학시키는 게 답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백강현 군 나이를 보니 2012년생이다. 이제 11살 초등학교 5학년 나이인데 굳이 고등학교를 조기 입학시켜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으며 학교에 다녀야 할까? 영재여도 그냥 본인 나이에 맞게 교육 받으면 안 되나?'라고 생각을 전했다.
글을 본 학부모들은 "고등학교에 조금 일찍 가더라도, 그 나이대에는 친구들과 좀 뛰어노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생은 깁니다. 자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지내는 것도 인생수업이 아닐까요?", "머리 좋다고 무조건 조기 입학? 정서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따져야죠. 무조건 어리고 똑똑한 아이를 뽑고 대책은 없었던 서울과학고가 잘못입니다", "무리한 월반은 모두에게 부담이다. 아이의 신체와 사회성 그리고 교우관계 등을 다 무시하고 아웃풋만 중시해서 안 된다", "11살 아이를 한참 예민하고 자기 과제만으로도 정신없을 고등학생 집단에 넣어두면 어린아이가 거기서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등 무리한 상급진학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누리꾼들은 "강현이 같은 정도의 아이는 일반 학교에서 교육시키는 게 불가능하다. 웩슬러(미국의 심리학자가 만든 지능검사) 전 항목에서 만점 받은 아이다. 저 정도의 영재성을 지닌 아이를 일반인과 똑같은 수준으로 교육 시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분리하는 것이 맞다. 다만 제도권 교육이 강현군에게 못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과고는 좀 다르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은 한계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인재를 놓치는 기술이 정말 탁월한 듯.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시키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대안이 잘못됐을 뿐"이라며 조기 입학의 문제는 다른 것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전했다.
앞서 최근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과학영재 백강현 군의 아버지는 백군이 당한 과거 괴롭힘 정황을 상세하게 폭로했다.
또 백씨와 갈등을 빚던 과학고 선배 어머니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밝히며 "제가 잘못 알고 메일 보낸 것 정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학부모님들께 전해 들은 얘기를 그대로 믿고 크나큰 실수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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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2년생으로 올해 만 10세(한국 나이 11세)인 백 군은 지난 2016년 SBS 예능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천재 어린이'로 얼굴을 알렸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