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배우, 부모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

생활입력 :2023/07/30 10:38

온라인이슈팀

일본 배우 이치카와 엔노스케(47)가 부모의 자살 방조죄로 기소됐다.

30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지방검찰청은 이치카와를 지난 28일 기소했다. 기소장에는 이치카와가 본인의 부모에게 수면제를 줘서 자살을 도운 혐의가 적혀 있다. 이날 이치카와의 변호인은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도쿄 지방법원은 그의 보석을 허가할지 여부를 이번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일본 TBS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 출연했던 일본 배우 이치카와 엔노스케. (사진=일본 TBS '한자와 나오키' 인스타그램 캡처) 2023.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법원은 피고인의 증거인멸이나 도주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며,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 피고인은 석방된다. 이치카와 소속사는 "사법부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우리의 의견을 발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법률 전문가들은 법원이 이치카와의 보석 허가는 주저하겠지만, 그가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5월18일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이치카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동성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후 그는 부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이날 오전 10시15분경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그의 어머니 기노시 노부코(75)는 현장에서 이미 숨을 거뒀고, 아버지 이치카와 단시로(76)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치카와는 병원에 이송될 당시 의식이 있었고 목숨에는 이상이 없었다.

경찰은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했으며, 그가 부모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이 아니라 부모가 스스로 먹었다고 보고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치카와는 6월27일에 모친의 자살에 조력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7월18일에는 부친과 관련된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이치카와는 경찰 조사에서 뉴스 포스트 세븐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나에 대한 이 기사가 자살의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에게 "셋이 같이 죽고서 다시 태어나자"고 말한 뒤 수면제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치카와는 일본에서 유명한 가부키 배우다. 드라마 '풍림화산'(2007), '퍼즐'(2008), '대불개안'(2010), '한자와 나오키2'(2020), '가마쿠라도노의 13인'(2022), 영화 '천지명찰'(2012), '하나이쿠사'(2016)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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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