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범인, 택시에 차비 대신 흉기 두고 내렸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시민 4명을 상대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조모씨(33)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자꾸 진술을 바꾸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1일 주거지인 인천에서 낮 12시3분쯤 택시를 타고, 12시59분쯤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이후 1시57분쯤 조씨는 할머니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2점 훔친 뒤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인 신림역 4번 출구에 도착했다.

조씨는 택시에서 하차할 때 흉기 1개는 놓고 내렸으며 택시비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조씨는 오후 2시7분쯤 범행을 저질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앞서 조씨는 검거 직후에는 "열심히 살았는데 안 되더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했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라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술과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측정과 검사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말을 바꿨다.

경찰은 조씨가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진술을 자꾸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과 관련해서는 성별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 역시 100%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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