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or 위험"…시스코의 AI 키워드는 '신중'

[인터뷰] 지투 파텔 시스코 보안 및 협업 부문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

컴퓨팅입력 :2023/06/12 15:44    수정: 2023/06/12 20:07

[라스베이거스(미국)=김윤희 기자]"인공지능(AI)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매우 중대한 변화가 될 것입니다. 다만 아직 모든 부작용이 무엇인지, 기술 발전 속도가 10배, 100배, 1천배가 될지는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전략을 세우는 주기도 훨씬 짧아져야 합니다. 이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험이기도 합니다. (AI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면서도, 무시하진 않아야 합니다."

지투 파텔 시스코 보안 및 협업 부문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자체 연례행사 '시스코 라이브 2023' 현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투 파텔 부회장은 "이런 이유로 시스코는 AI 사용 사례를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며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제품을 구축할 방법과 기술에 대해서 살피고 있고 이는 AI 외 영역에서의 경험과는 매우 다르다"고 언급했다.

지투 파텔 시스코 보안 및 협업 부문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

전 영역에 AI가 접목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특히 생성AI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프롬프트 기반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보편화될 것으로 점쳤다. 파텔 부회장은 "향후 10년 내에 모든 UI가 프롬프트 인터페이스와 자연어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며 "사람들이 여러 가지 UI와 여러 종류의 메뉴를 일일히 익혀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분석했다.

AI가 제공하는 편의가 향상되는 반면, AI의 악용 문제도 심각해질 가능성을 주의 깊게 봤다. 파텔 부회장은 "현재의 AI는 인류에 크게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향후 AI가 감정과 깊은 추론 능력을 갖고, 인간이 설정한 목표에 얽매이지 않는 일반인공지능(AGI) 수준까지 진화하면 빠르게 진로를 이탈할 수 있다"며 "공공과 민간이 매우 깊은 수준에 AI 규제 정책 논의에 참여해야 하고 이는 전세계 단위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축소 문제는 AI의 발전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주제로 꼽힌다. 보편 소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기 위한 사회 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시스코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협업툴 '웹엑스'에 AI를 접목한 기능들을 선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격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가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기업 환경에 존속될 것이라 봤다. 

파텔 부회장은 "이번 시스코 라이브도 현장에는 1만9천명이 현장에 참여했지만, 100만명이 기조연설을 온라인으로 시청했다"며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더 나은 경험과 더 높은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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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텔 부회장은 "기업들은 아직 하이브리드 체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무실과 관련 장비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AI를 통해 미팅 중 놓친 정보를 확인하고, AI가 사람 대신 중요 정보를 메모하고 이런 기능이 수십개의 언어로, 높은 정확도 하에 제공되는 등 편의를 가져다 줄 용례를 구상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속도는 빠르지 않을지라도, 각 기술 플랫폼에 적용할 AI를 점진적으로 구축해나가면서 플랫폼 간 통합이 이뤄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파텔 부회장은 "시스코는 네트워킹, 보안, 가시성, 협업 분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서로 느슨하면서도 긴밀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