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출시된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2(PS VR2)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것은 하위호환 미지원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PS VR2가 출시 초반 게임 이용자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게임의 갯수를 생각나지 않도록 하는 뛰어난 품질의 게임을 다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AAA급 게임은 물론 VR 특유의 공간 구성을 충분히 활용한 게임을 통해 VR 게임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PS VR2 게임 4종을 소개한다.
호라이즌 IP와 만난 PS VR2
플레이스테이션4와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된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호라이즌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은 PS VR2를 착용하고 이용자가 호라이즌 세계 안으로 뛰어든 듯한 느낌을 전하는 게임이다. VR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은 물론 새롭게 추가된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사물을 움켜쥐거나 이리저리 휘두르는 재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혹자는 이 게임을 PS VR2용 테크데모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만큼 PS VR2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시선 트래킹 기능을 통해 높은 곳에서 풍경을 둘러보는 재미와 암벽을 타고 오를 때 손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몰입을 높인 것이 눈길을 끈다.
레이싱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그란투리스모7 VR
그란투리스모7은 레이싱게임에 VR이 더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임이다. 레이스 자체를 즐기는 이는 실제 운전석에 앉은 것 같은 시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기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자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란투리스모7 VR이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운전석에 앉아 차량 내부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계기판, 스티어링 휠 정도만 구현한 것이 아니라 좌석, 대시보드, 문 안쪽의 디테일까지 모두 구현됐기에 실제로는 구매를 엄두도 내기 어려운 슈퍼카에 앉아서 차를 훑어보는 것 같은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강렬한 공포가 최고의 장점이자 진입장벽...바이오하자드 빌리지 VR
호러 콘텐츠는 VR 기기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장르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VR은 게임 특유의 구성 덕에 그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디스플레이에서 거리를 두고 앉아 화면 안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과 내가 그 상황 안에 직접 자리하고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극히 제한된 시야가 주는 압박감, 어둠 속에서 3D 템페스트 오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괴성 등은 이용자의 긴장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총을 집어들고 직접 겨누거나 품 안에서 손전등을 꺼내야 하는 동작까지 더해지면 그 몰입감은 더욱 커져만간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VR의 최고 단점이라면 몰입도가 너무 높아서 호러 게임에 취약한 이용자는 게임 진행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달려드는 좀비, 문 너머 모퉁이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느낌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특유의 탁월한 레벨 디자인과 맞물려 그 재미를 극대화한다.
PS VR2를 만나 그 재미가 극대화된 썸퍼
썸퍼는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신작은 아니다. 하지만 PS VR2의 성능과 맞물려 그 재미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진 대표적인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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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을 연상케 하는 속도감과 리듬액션 특유의 쿵쿵대는 비트와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입력하면서 느끼는 타격감은 썸퍼 최고의 장점이다. 트랙 위에 이용자가 직접 올라타서 내달리는 느낌, 내 코 앞에서 처리되는 노트와 이펙트는 나도 모르게 게임에 몰입하게 한다.
여기에 PS VR2의 고해상도 HDR 디스플레이, 넓은 시야각이 더해져 더욱 강렬한 몰입감을 더한다. 썸퍼 최고의 장점이라면 게임 구조 상 VR 게임을 오래 즐기다보면 느낄 수 있는 어지러움이나 멀미 현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짧지만 강렬한 VR 경험을 원하는 이에게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