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출시 전 시연해본 PS VR2...편의성과 몰입도 높아졌다

2월 22일 국내 출시 예정...성능은 만족스러우나 높은 가격이 걸림돌

디지털경제입력 :2023/01/20 10:18    수정: 2023/01/20 14:42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K)는 신형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2(PS VR2) 출시에 앞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전 시연회를 진행했다.

오는 2월 22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시연회에서는 PS VR2를 착용하고 기기 설정과 전용 게임 호라이즌 콜오브마운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PS VR2는 시야당 2000x2040 해상도를 지원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기기다. 시야각은 110도, 지원 주사율은 90Hz와 120Hz이며 시야 추적 기능을 통해 이용자 시선을 따라 시야가 전환되거나 메뉴를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S VR2 이미지.

전작인 PS VR이 시야각 100도를 지원하는 해상도 960x1080의 OLED를 장착하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발전된 수치다.

이에 더해 헤드셋 자체 진동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무게는 전작보다 가벼운 560g 수준이다. 다만 헤드셋 자체에서 사운드를 재생하는 기능이 없고 대신에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추가됐다. 기기를 착용한 상태로 기기 밖을 확인할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도 추가돼 게임 진행 중 자신의 위치를 옮기거나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것도 차이점이다.

PS VR2의 패스스루 기능.

최근 VR 기기가 무선 통신을 지원하는 스탠드얼론 형태를 띄고 있는 것과 달리 PS VR2는 기기와 플레이스테이션5를 USB-C 케이블로 연결하는 구조를 택했다. 배터리 무게를 줄여 제품 경량화를 노린 것으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는 측후면에 연결된 케이블 자체의 무게가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의외의 장점도 존재했다.

무선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연결 편의성은 대폭 향상됐다. 콘솔에 PS VR2를 USB-C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난다. PS VR 프로세서에 별도의 전원을 연결한 후에 이를 콘솔과 연결한 후에 이용자 움직임과 위치를 인식하기 위한 플레이스테이션 카메라까지 추가해야 했던 것을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이용자 영역을 설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PS VR을 구매하고도 방치하는 이들이 대부분 '연결이 귀찮아서 자주 하지 않게 된다' 라는 점을 언급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해결된 셈이다.

컨트롤러 역시 발전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전통의 O,X,△,□ 버튼은 양손에 쥐게 되는 PS VR2 컨트롤러에 2개씩 나뉘어서 배치됐다. 여기에 검지로 누르는 L2, R2버튼과 중지로 누르게 될 L1, R1 버튼이 배치됐다. 각 버튼은 물리적으로 누르지 않고 손가락을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입력을 인식하며 각 버튼을 누르는 손 모양까지 인식한다.

이는 인게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서 엄지와 검지, 엄지와 중지를 붙이는 손동작을 하거나 손가락 두 개로 사물을 거머쥐거나 주먹을 쥐고 펴는 등의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정전식 터치 센서를 장착해 손가락이 버튼에 가까워지면 게임 내 손가락이 굽혀지고 버튼과 멀어지면 펴지는 움직임도 표현된다.

PS VR2로 호라이즌 콜오브마운틴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실제로 PS VR2를 착용한 후에 기기의 발전상을 체험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게는 가벼워졌고 착용감 역시 크게 개선됐다. 에어벤트가 장착된 덕에 얼굴을 가리면서 느껴지는 답답함도 많이 줄어들었다.

기기를 착용하고 나면 바로 진행하게 되는 설정 단계에서도 PS VR2의 성능이 바로 체감된다. 이용자 시선을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기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는 내가 시선만 돌려서 바라보는 위치를 기기가 정확하게 추적하고 반영했다.

반응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민첩해 이를 활용하는 게임이 늘어난다면 VR 게임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 같다는 기대가 될 정도였다.

PS VR2용 호라이즌 콜오브마운틴 이미지.

PS VR2의 아이트래킹은 단순히 게임 내 인터페이스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가 바라보는 영역의 그래픽을 향상시키고 그렇지 않은 곳의 그래픽 품질은 저하시켜 이용자에게 최적의 그래픽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제한된 스펙 안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헤드셋 피드백은 엄청난 몰입감을 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현장감을 높이는 수준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PS VR2와 함께 출시될 예정인 호라이즌 콜오브마운틴은 이런 기기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게임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VR 게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AAA급 게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정도다.

PS VR2용 게임 호라이즌 콜오브마운틴 이미지.

사물을 쥐거나 던지는 등 상호작용은 당연히 지원하며 버튼을 누르고 두 팔을 흔들면서 앞뒤로 캐릭터를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손을 흔들어서 빠르게 벽에 부딪히면 충격이 크게 느껴지고 천천히 부딪히면 약하게 충격이 전해지는 연출이나 활을 수납하고 겨냥하는 식의 전투 연출도 몰입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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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VR2는  VR 기기 트랜드를 완전히 흔들 수 있는 수준의 기기는 아니다. 하지만 전작인 PS VR과 비교는 물론 기존에 출시된 모든 제품과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제품임은 확실하다.

기기 출시와 함께 선보일 게임 라인업도 매력적이기에 PS VR2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PS VR2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79만 8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