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6월 전주의 한 마케팅회사에 취직한 김모(26)씨는 주말마다 치킨집으로 향한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200만 원 정도로, 자취방 월세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빠듯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최근에 물가가 너무 오르고 월세도 만만치 않아서 월급으로만 살기에는 빠듯하다"며 "주말에 3~4시간씩 일하면 월세는 충당할 수 있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 대학 시절 영상학과를 나와 관련 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강지훈(28)씨는 취직이 쉽지 않아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 씨는 재능거래 플랫폼을 통해 영상편집 의뢰를 받아 틈틈이 영상편집 일을 겸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배달을 하고 있다"며 "편집 감을 유지하기 위해 영상편집도 같이 하고 있다. 큰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수익이 꽤 쏠쏠한 편"이라고 전했다.
물가상승, 고금리 등이 겹치면서 본업과 함께 여러가지 부업을 하는 이른바 'N잡러'가 늘고 있다. 월급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이 어려워 직장인들은 주말에도 다른 일터에서 일을 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살려 부수입을 얻고 있는 현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투잡을 하고 있는 부업자는 54만 7000명을 기록했다. 이 중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부업자는 36만 8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실제 구인·구직 플랫폼에서도 '투잡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직원을 뽑는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배달이나 청소 등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도 일을 할 수 있는 구인 글이나,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 등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업무의 구인 글이 많았다.
익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A(35)씨는 "결혼을 하고 최근에는 아이까지 낳아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블로그 마켓을 운영하며 있다"며 "금리도 오르고 물가도 무섭게 뛰다 보니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잡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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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플랫폼 노동이 확대돼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도 했지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