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일이 힘들었던 유년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 역을 맡아 화제몰이 중인 정성일이 출연했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 들어가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김은숙 작가 작품에 들어갈 것 같으니 스케줄을 비워두라는 말을 듣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가 드라마 '비밀의 숲 2'에 출연한 저를 보고 극본을 썼다더라"며 "캐스팅이 확정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본 리딩을 했다"고 회상했다.
극중 재벌가 도련님으로 나왔던 정성일의 실제 삶은 녹록지 않았다고. 그는 "어머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먼 곳에 요양을 가 있었고, 아버지는 자유로운 영혼이셔서 집에 안 계셨다"고 고백했다.
정성일은 "부모님이 안 계시다보니 어린 시절 2살 터울인 누나가 부모님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셨는데 대소변을 저희가 받아야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 누나가 저를 키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성일은 "누나가 학교 끝나고 오기 전에 배가 고파서 보도블록 사이 물을 마시려고 모래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다 물을 마셨다"라며 "얻어 먹어도 되지만, 그것도 눈치가 보여 한 두번이다. 그 물로 배를 채운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고된 유년기를 보냈던 정성일은 고생 끝에 배우가 됐다. 그러나 그는 배우가 된 이후에도 우유 배달, 빌딩 청소, 신문 배달, 카페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도맡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왔다.
어느덧 2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배우인 정성일은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고 하기도 했다. 그는 "겨울에 누나가 동대문에서 잠바를 사준 적이 있었다. 집에 가던 중 누나가 '너 연기 언제까지 할 거냐. 동대문에서 네 또래 사람들이 너무 치열하게 사는데 그 사람들 속에서 옷만 고르고 있는 네 모습이 한심해 보였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정성일은 "누나한테도 인정을 못 받는데 계속 하는게 맞나 싶었다. 그래서 거기서 누나한테 인정받고 싶어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준비한 연극을 누나에게 보여줬고, 이때 처음으로 누나의 "계속해라"라는 인정을 받았다고. 정성일은 "그때부터 연기를 계속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김해준, 박세리에 ♥핑크빛 고백…"저랑 썸 타요"2023.02.02
- "수업 집중해"...주먹 휘둘러 중학생 코뼈 부러뜨린 학원강사2023.02.02
- 파주시장 "난방비 20만원 모든 가구 지원...빠지는 가구 없다"2023.02.02
- 1월 물가 5.2%↑…가스 36% 난방 34% 폭등2023.02.02
정성일은 2000년 연극 '청춘 예찬'으로 데뷔했다. 주로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계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 결혼해 1남을 두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