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닮은 '도플갱어' 찾아내 살해한 獨 여성 '충격'

본인 사망 위장 목적…SNS로 범행 대상 물색

생활입력 :2023/02/02 13:38

온라인이슈팀

독일에서 한 여성이 인터넷에서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을 찾아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용의자는 사망을 위장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202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독일 도플갱어 살인 사건 기사 갈무리

독일 경찰은 남부 잉골슈타트에 주차된 벤츠 승용차에서 여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시신에서는 50곳이 넘는 공격흔이 발견됐으며 출혈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됐다.

혼란은 신원 확인 단계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23세 이라크계 영국인 미용사 샤라반 K라고 특정했으나 유족이 시신 확인 후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진짜 피해자는 인근 바덴뷔르템베르크 출신의 알제리계 동갑내기 여성 카디자 오로 밝혀졌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입장이 바뀐 샤라반은 남자친구와 함께 지난해 8월19일 바이에른 경찰에 구금됐다.

경찰은 검은 긴 생머리, 비슷한 피부색, 짙은 화장을 한 두 여성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도 '도플갱어 살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피고인이 가족 싸움으로부터 잠적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싶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추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샤라반과 남자친구는 카디자의 시신을 자신의 차로 옮겨 실어 피·가해자 특정에 혼선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샤라반은 카디자를 죽이기 일주일 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과 닮은 꼴 여러 명에게 접촉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또 샤라반은 '화장품을 제공하겠다'며 뷰티 블로거로 활동하던 카디자를 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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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샤라반과 남자친구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죄 판결 시 두 사람은 종신형에 처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