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지고 금(金) 뜨고

지난해 12월 1700달러대서 1800달러로 껑충…亞 안전자산 비축 움직임

금융입력 :2023/01/06 10:27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관망이 짙어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분위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장서 미국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 당 1천850달러까지 오르면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금 값은 이보다 소폭 떨어진 온스 당 1천830달러대이지만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보면 금 가격은 우상향 추세다. 지난해 3월 1천600달러선까지 떨어진 금 값은 11월말까지도 1천700달러대였다. 12월 초반부터 1천800달러선까지 오르면서 금 값은 지난 3월과 비교해 15% 가량 상승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금 한 돈(3.75g) 가격은 32만500원이었으나 1월 5일 기준으로 32만6천500원으로 18.7%(6천원) 올랐다.

금 값은 오르지만 반대로 미국 달러는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299.7원(종가)이었지만 지난 5일 1269.4원으로 하락했다. 한 달 새 30원이 빠진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원화 뿐만 아니라 달러·엔 환율도 많이 하락했다. 작년 12월 1일 137.85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132.42엔까지 떨어졌다. 작년 한해 달러화 대비 크게 가치가 절하됐던 일본 엔화 가치가 회복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미국 달러 상승이 제약되고 금 값이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기 침체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는 등 미국 경제가 올해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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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수를 늘리며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중앙은행의 금 누적 순매수량은 673톤으로 1967년 연간 순매수량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헷지와 함께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금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수요는 금 값을 중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