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육교, 안전등급 'A' 받은 지 보름 만에 '폭삭'

행안부 안전신문고에 사흘 전 신고 접수되기도

생활입력 :2023/01/04 13:51    수정: 2023/01/04 14:59

온라인이슈팀

서울 신도림역 인근 육교가 안전등급 'A'를 받은 지 보름 만에 활 모양으로 내려앉아 영등포구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철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4일 서울 영등포구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40분쯤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가 지난 3일 내려앉아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찰은 전날 오전 1시1분쯤 도림보도육교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육교 양방향 출입구와 도림천 산책로 등 진입을 통제했다.

서울시도 전날 오전 6시쯤 출근을 준비하는 시민들 중 해당 육교 통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회할 것을 당부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문제는 도림보도육교는 지난달 15일까지 진행된 정기 안전점검에서 A등급(이상 없음)을 받았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5월 개통 이후 1년에 두 차례 시행되는 정기 안전점검에서 양호한 상태를 확인 받아왔다.

그런데 바로 보름 뒤에 신도림역 육교가 활 모양으로 내려앉았다. 육교의 지지대 시멘트와 난간 철제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추가 붕괴 방지를 위해 현장에는 임시 지지대가 설치됐다.

사고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는 '신도림역 인근 도림보도육교에 외형상 변형이 있어 안전상 문제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신고는 지난 2일 영등포구에 전달됐으나 당시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조사에 나선 영등포구와 경찰은 도림동과 신도림역으로 이어지는 양방향 출입구와 산책로 등 진입로를 차단하고 현장 관리를 하고 있다.

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5일부터 시작되는 조사 결과에 따라 철거 등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사위는 정기 안전점검을 진행했던 외부 업체의 보고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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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계자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