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역대급 한파, 서해안·제주에 '대설주의보'

호남서해안·제주 20㎝, 제주산지 50㎝ 이상 눈

생활입력 :2022/12/16 13:42

온라인이슈팀

기상청은 16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찬공기의 남하로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과 강한 바람,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며 "18일부터 19일까지는 강추위가 온 뒤 다음주 초인 20~21일 평년 기온을 회복했다가 다시 낮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선 토요일인 17일 남하하는 상층의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발달하는 중규모저기압과,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인 해기차로 인해 눈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눈이 내리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기상 악화에 따라 모든 탐방로를 입산 통제하고 있다. 2022.12.14.

이로 인해 17일부터 18일까지, 제주는 19일 오전까지 서해안과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서해안, 전라권서부, 제주도, 울릉도·독도, 서해5도가 5~15㎝, 많은 곳은 전라서해안, 제주도중산간이 20㎝ 이상, 제주도산지는 50㎝ 이상이다.

아울러 서해안을 제외한 충남권과 전북동부는 3~8㎝, 전남동부, 인천·경기남부, 충북, 경상권서부내륙은 1~5㎝, 서울, 강원영서남부는 1㎝ 미만의 눈이 예상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 밤부터 18일 오전 사이 강우(강설)이 집중될 것"이라며 "중규모 저기압의 위상, 해기차 구름대 유입 정도에 따라서 강수량(적설)이 국지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때 중규모저기압이 보다 강화되거나 동진하는 경우 수도권에 쌓이는 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밀도가 큰 차고 무거운 공기가 지상으로 침강하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전해상에는 높은 물결이 일어 해안과 도서,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먼바다에는 풍랑경보 가능성도 있다.

이때 강풍과 대설 및 풍랑으로 인해 제주도는 항공교통, 해상교통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많은 눈으로 인해 비닐하우스, 가건물 등 시설물 붕괴사고와 빙판길에 대해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안내했다.

기온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일요일인 18일부터 19일까지 평년 기온을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 낮 최고기온도 -3도로 영하권에 머무르겠고, 부산도 아침 최저기온 -5도, 낮 최고기온은 4도에 그치겠다.

이 예보분석관은 "중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는 아침 최저기온이 -15도를 밑도는 대단한 강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17일부터 18일을 기해 한파특보가 더 확대되고, 중부지방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음주 초인 20~21일은 남서기류의 유입으로 일시적으로 평년수준의 기온을 보이겠지만 22일 경 다시 찬 공기 남하로 기온이 내려갈 전망이다.

이때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 취약계층, 노약자 건강관리 및 지속된 한파 피해 대비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경에는 북쪽과 남쪽의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영동지방과 경북동해안의 경우 비가 오지 않는 대신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많이 불어 산불에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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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후반인 21일 이후에는 영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흐리거나 구름 많은 가운데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공기 위상 및 강도에 따라 강수의 형태나 양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