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태가 올지 몰랐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경북 경주시 동경주농협의 고금리 비대면 적금 해지 요청에 대해 한 고객은 "농협 측의 입장은 변명에 지나지 않다"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최근 비대면 계좌 개설을 차단하지 못해 당초 목표액인 100억원보다 무려 90배가 많은 9000억 원의 돈 폭탄을 맞은 동경주농협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 부담으로 자칫 파산도 할 수 있다며 해지 요청을 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16일 동경주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최고 8.2% 금리의 정기적금(24~60개월) 특판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최대 기본금리인 8%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24개월 이상 가입해야 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데도 대상에 제한 없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예수금이 몰려들었다. 첫 달 적금 가입금만 250억원을 넘겨 2년 만기시 원금 6000억원, 이자만 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동경주농협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상품 가입 고객들에게 정중히 해지를 요청하는 안내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반발만 샀다.
관련 상품에 가입한 50대 A씨는 "며칠 전 동경주농협 간부라고 밝힌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얘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다. 살려달라'고 읍소했다"며 "당초 이 같은 일이 벌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예측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농협 중앙회가 나서 이번 사태를 해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농협이 이번 사태로 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농협에 맡긴 돈이 없어야 망하는 거지 돈이 넘쳐나는데 망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에 화가 난다.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상품 해지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동경주농협은 공지와 알리는 글을 통해 "저희 농협의 총자산은 1670억원으로 지역 특성상 예수금 조달을 위해 적금 특판으로 지역 농민 조합원들의 예수금을 조달코져 100억원 정도의 목표를 세우고 판매했다. 이번 해지 사테로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께 보상기준을 변경해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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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농협 관계자는 "전날까지 해당 적금 해지에 대한 것은 담당 직원이 자리에 없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