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죽 쑬 때 시스템반도체 날았다…왜?

"초과 수요에 단가 인상…향후 지속 성장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2/15 16:01    수정: 2022/12/15 16:47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반 토막 나는 동안 시스템 반도체는 홀로 날았다.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4% 감소한 86억6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8월 6.8%, 9월 4.6%, 10월 16.2% 축소된 데 이어 넉 달 연속 내리막을 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38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급감했다. 산업부는 세트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 고정 거래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야별로 보면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이 메모리 반도체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천만 달러로 8.8% 늘었다. 6월부터 여섯 달째 40억 달러를 넘었다. 2020년 5월부터 2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업계는 시스템 반도체 수출량과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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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며 “공급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자 단가가 비싸게 계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 반도체 수출 품목이 워낙 다양하다”며 “전자제품에 쓰거나 차량용 반도체용을 국내에서 일부 생산하는 것으로 안다”고 판단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계약부터 생산까지 2~6개월 걸린다”며 “올 3분기까지 파운드리 시장에서 초과 수요가 계속돼 수주 물량이 쌓였다”고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