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팬데믹 전·후 한국 수출 주력 품목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반도체 수출 경쟁력은 지난해 5위로 2019년(4위)보다 한 계단 내려왔다. 시장 점유율이 9.98%에서 9.82%로 0.16%포인트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가 정한 수출·입 품목 분류 기준에 따라 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른 시장 점유율이다.
무역협회는 경쟁국이 치고 나가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봤다.
코로나19가 유행한 3년 새 대만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조사 대상 10개국 중 가장 많이 늘었다. 2019년 12.02%이던 대만 점유율은 지난해 13.62%로 1.6%포인트 높아졌다.
김민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2018년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격해지면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던 반도체를 대만에서 들여오기로 바꿨다”며 “대만이 미·중 분쟁 반사이익을 보자 한국과 중국 같은 나머지 나라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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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연구원은 “대만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강하다”며 “특히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이 강한 회사 TSMC가 대만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가 발달하면서 성능이 높은 반도체 칩 수요가 많아졌다”며 “대만이 파운드리 분야에서 많이 수주했고 반도체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