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나폴리)가 구자철 KBS 해설위원에게 가나전의 뼈아픈 패배를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자책 문자를 보낸 뒷이야기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이스타TVxKBS' 채널에서는 구자철 해설위원이 나와 작전판을 두고 지난 1, 2차전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구자철은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전해주면서 "사실 오늘 아침에 민재한테 문자를 받았다"며 비화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한국은 전반전에만 2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규성(전북)의 연속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 뒤로 흘렀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쿠드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경기를 가져갔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구자철에게 "냉정하게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세 번째 실점에서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 먹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 구자철은 "근데 너무 슬프지 않아요? 본인 스스로를 자책하는 이야기가"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제가 만약 감독이 된다고 하면 저는 분석을 할 때 한 장면만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장면이 왜 나왔는지가 중요한 거다.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뭐였는지를 풀어서 그걸 해결해야 되는데 딱 그 장면만을 가지고 얘기하는 건 진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민재에게 "윌리엄스가 슛을 하려고 했을 때 네가 바로 리액션을 했고 윌리엄스가 슈팅을 했으면 네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윌리엄스를 마크하던 김민재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해줬다는 것.
구자철은 또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적인 압박감에 대해 걱정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근데 이게 민재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지금 선수들의 충격이 너무 크다. 감히 제가 얘기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정상적인 멘탈로 포르투갈 전에 나갈 수 있냐 하면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렇다고 안 할 거냐. 그리고 안 이길 거냐. 이겨내야 한다. 그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의 숙명이다. 그리고 제가 얘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그렇게 할 것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끝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안 했다면 그에 대해서 우리가 문책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 주고 같이 싸워줘야 한다"며 국민들이 계속해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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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김민재가 월클(월드클래스)인 이유", "골 먹은 것보다 선수가 슬퍼하는 게 더 안타깝다. 힘내세요", "냉정하게 말해서 김민재가 없는 수비는 불안하다.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김민재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제공=뉴스1